연예

셀린느 패션쇼에서 빛난 뷔-박보검-수지의 찬란한 순간들

이하나 기자
입력

오늘 파리는 유난히 빛났다. 에펠탑의 그림자가 길게 드리워진 오후, 셀린느의 '2026 봄 컬렉션' 패션쇼장 앞에 모여든 인파 사이로 나는 한국의 별들이 모이는 순간을 목격했다. 

 

방탄소년단의 뷔, 그리고 배우 박보검과 수지. 이들이 한자리에 모인 것은 단순한 우연이 아닌, 글로벌 앰버서더라는 이름으로 한국 문화의 힘을 증명하는 역사적 순간이었다.

 

패션쇼장 입구, 플래시 세례 속에서도 뷔의 표정은 평온했다. 그레이 컬러 재킷에 레드와 블랙의 자수 디테일이 들어간 그의 의상은 마치 파리의 가을 하늘을 담아낸 듯했다. 

 

자연스러운 웨이브 헤어는 바람에 살짝 흩날렸고, 그의 특유의 표정은 카메라 앞에서도 한 폭의 그림이 되었다. 셀린느의 새로운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마이클 라이더가 추구하는 클래식한 감성이 뷔의 존재 자체로 완성되는 순간이었다.

 

"이건 단순한 패션쇼가 아닙니다. 문화의 교차점이죠." 현장에서 만난 한 패션 저널리스트의 말이다. 실제로 뷔가 패션계의 여제 안나 윈투어와 나란히 앉아 대화를 나누는 모습은 한국 엔터테인먼트의 위상이 어디까지 올라왔는지를 보여주는 상징적 장면이었다.

 

패션쇼장 안으로 들어서자, 10년 지기 친구인 뷔와 박보검의 우정이 카메라에 담겼다. 창밖을 바라보던 뷔가 박보검을 향해 환하게 웃는 순간, 그 미소 속에는 화려한 조명 아래서도 변하지 않은 순수한 우정이 담겨 있었다. 

 

"2017년 제주도에서 함께 찍었던 포즈를 여기 파리에서 재현했어요." 현장의 한 관계자가 귀띔했다. 시간과 공간을 초월한 우정의 증명이었다.

 

수지와 뷔가 함께한 순간들은 마치 영화의 한 장면을 보는 듯했다. 꽃받침 포즈를 취하는 두 사람의 모습에서는 어색함이라곤 찾아볼 수 없었다. 

 

그들이 만들어내는 프레임 하나하나가 예술이 되는 순간, 나는 이것이 단순한 셀러브리티의 만남이 아닌 한국 문화의 아름다움을 세계에 전하는 살아있는 캔버스임을 깨달았다.

 

"남매 같아서 보기 좋다", "이 셋이 함께 드라마를 찍었으면"이라는 현장의 반응들은 이들의 케미스트리가 얼마나 자연스러운지를 증명했다. 

 

그러나 이 만남의 의미는 그보다 깊다. 한때 '한류'라는 이름으로 조심스럽게 세계 무대에 발을 들였던 한국 문화가, 이제는 파리의 중심부에서 당당히 빛나고 있음을 보여주는 증거다.

 

파리의 황혼이 짙어가는 가운데, 뷔, 박보검, 수지가 만들어낸 이 찬란한 순간들은 단순한 패션쇼의 기록을 넘어, 한국 문화의 새로운 장을 열어가는 역사적 증언으로 남을 것이다.

이하나 기자
share-band
밴드
URL복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