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산소방서, 배터리·식용유 화재 대응훈련 실시

오산소방서가 최근 급증하는 리튬이온 배터리 화재와 식용유 화재에 대한 전문적 대응 능력을 강화하기 위해 실전형 훈련을 실시했다.
소방서는 지난 23일 오후 2시 후정 주차장에서 '배터리 및 식용유 실화재 진압훈련'을 진행했다고 24일 밝혔다. 이번 훈련은 기존 화재와 다른 특성을 보이는 리튬이온 배터리 폭열과 식용유 화재에 대한 올바른 대응 요령을 현장에서 직접 실습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훈련 과정에서는 먼저 식용유 화재의 위험성이 생생하게 재현됐다. 식용유가 담긴 냄비에 불이 붙은 상황에서 물을 부었을 때, 끓는 기름과 물이 만나면서 순간적으로 수증기 폭발이 발생하며 불길이 사방으로 확산되는 모습이 시연됐다. 반면 K급 소화기를 사용할 경우 기름 표면에 막이 형성되어 산소를 차단함으로써 안전하게 화재를 진압할 수 있음을 확인했다.
리튬이온 배터리 화재 대응법도 중점적으로 다뤄졌다. 배터리 화재는 내부에서 지속적으로 열이 발생하는 '열폭주 현상' 때문에 일반적인 분말 소화기나 물분사 소화로는 완전한 진화가 어렵다는 특성을 보인다. 이에 따라 배터리를 물속에 완전히 담가 열을 차단하고 재발화를 방지하는 침수소화법이 가장 효과적인 대응 방법임을 현장에서 직접 입증했다.
장재성 오산소방서장은 "식용유 화재에 물을 붓는 것은 절대 금물이며, 전기차 화재는 침수소화가 가장 안전한 대응법"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 실화재 훈련을 통해 대원들의 현장 대응 역량을 높이고, 시민들에게도 올바른 초기 대응 요령을 적극 알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훈련은 전기차 보급 확산과 함께 리튬이온 배터리 화재가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소방관들의 전문성을 높이기 위한 선제적 대응으로 평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