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홈플러스, 15개 점포 순차 폐점 결정

신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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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회생 절차 중 임대료 협상 결렬로 내년 5월까지 영업 종료

 

▲홈플러스 전경 / 사진=뉴스패치DB
▲홈플러스 전경 / 사진=뉴스패치DB

기업회생 절차를 진행 중인 홈플러스가 임대료 조정 협상이 결렬된 15개 점포를 순차적으로 폐점한다고 31일 발표했다.

 

홈플러스는 부산 장림점, 울산 북구점, 인천 계산점 등 5개 점포를 11월 16일 먼저 폐점하고, 부산 감만점과 울산 남구점을 포함한 나머지 10개 점포도 내년 5월까지 단계적으로 영업을 종료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폐점 결정은 지난 3월 회생 절차를 개시한 홈플러스가 임대 점포 68개의 임대주를 대상으로 진행한 임대료 인하 협상에서 합의에 이르지 못한 결과다. 회사 측은 5개 점포의 우선 폐점은 연말 영업 차질을 최소화하는 동시에 회생절차 일정을 고려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폐점이 결정된 15개 점포는 모두 장기 임대계약을 체결한 상태다. 11월 16일 문을 닫는 5개 점포의 계약 만료일은 2036년 12월 말이며, 나머지 10개 점포의 계약 기간도 10년 이상 남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홈플러스는 이들 15개 점포가 연간 700억 원이 넘는 임대료를 지불하면서 800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회사 관계자는 "15개 점포에는 채무자회생법에 근거한 해지권을 적용했다"며 "잔여 계약 기간 임대료는 손해배상금으로 청구되고 법원의 판단에 따라 최종 확정된 금액이 회생채권으로 전환된다"고 설명했다.

구분2022년 말2023년 말2027년 예상
대형마트126개123개102개
익스프레스308개300개-

홈플러스의 점포 수는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대형마트는 작년 말 126개에서 123개로, 익스프레스는 308개에서 300개로 줄었다. 부산 반여점 등 3곳은 2027년 폐점이 예정돼 있어 2027년까지 홈플러스 대형마트 수는 102개로 축소될 전망이다.

 

회사는 11개 점포에 재입점하겠다는 계획을 밝혔지만 실현 가능성은 불투명한 상황이다. 한편 11월 16일 폐점하는 5개 점포의 직영 직원 468명을 대상으로 전환 배치 면담이 진행 중이라고 회사 측은 전했다.

 

이와 관련해 금융당국은 홈플러스 최대주주인 MBK파트너스에 대한 본격적인 제재 절차에 착수했다. 금융감독원은 이번 주 MBK파트너스에 검사의견서를 발송하며 제재 절차를 개시했다고 금융투자업계가 전했다.

 

금융위원회와 금감원은 지난 28일 MBK파트너스 본사를 현장 조사한 데 이어 제재 절차까지 동시에 진행하며 홈플러스 관련 사안을 전방위로 검토하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상당히 엄중한 사안이고 국민적 관심사인 것을 잘 알고 있다"며 "최대한 신속하게 제재를 진행하겠다는 것이 원칙"이라고 밝혔다.

신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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