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대표, 호남 의원들 참석 저조에 불편한 기색 드러내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전남 무안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광주·전남 지역 의원들의 저조한 참석률에 대해 공개적으로 불만을 표출했다고 8일 전해졌다.
정 대표는 이날 회의에서 "광주·전남 합동회의인데 해당 지역 소속 의원들이 왜 참석하지 않았는지" 질타하며 강한 불쾌감을 드러냈다.
신정훈, 김문수 의원 등이 뒤늦게 참석을 알리자 정 대표는 "오신 분들은 있다"며 참석하지 않은 의원들에 대한 의문을 제기했다.
정 대표는 사무총장에게 불참 사유를 조사해 보고하도록 지시하기도 했다.
이번 호남 방문 일정은 광주 5·18묘지 참배와 무안 현장최고위로 구성됐으며, 광주·전남 의원 18명 중 두 행사에 모두 참석한 의원은 6명에 불과했다.
양부남 시당위원장, 주철현 도당위원장, 서삼석 최고위원, 신정훈, 문금주, 김문수 의원만이 두 행사 모두에 참석했다.
광주 민형배, 박균택, 정준호 의원은 5·18묘지 참배에만 참석했고, 전남 박지원, 권향엽 의원은 최고위회의에만 참석했다.
특히 현장최고위에는 광주 의원 8명 중 1명만이 참석했고, 5·18묘지 참배에는 전남 의원 10명 중 절반이 불참해 당 지도부의 호남 방문 취지가 무색해졌다는 지적이 나왔다.
정 대표의 공개적인 질타 이후 불참 의원들은 잇따라 해명에 나섰다.
이개호 의원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나가사키 원폭 한국인 희생자 위령제' 참석차 일본에 머물고 있다"며 "한일의원연맹 부회장 자격으로 추도식에 참석했다"고 밝혔다.
김원이 의원은 "글로벌 비영리단체 초청으로 영국과 덴마크 해상풍력 벤치마킹 중"이라며 "최고위 개최 사실을 출국일에야 알게 돼 조율하기 어려웠다"고 설명했다.
정진욱 의원은 "대선, 총선, 당 대표 수행대변인 활동으로 4년 1개월간 휴식을 취하지 못했다"며 "아내와 독일 여행 중"이라고 밝혔다.
정 대표의 공개적인 일갈에 일부 당직자들은 당황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 광주 지역 의원실 관계자는 "당대표의 발언에 당황스럽다"며 "사전 통보가 없었다"고 불만을 표시했다.
한편 정 대표는 연일 '호남 정신'을 강조하며 호남발전특별위원회를 신설하고, 위원장으로 3선 서삼석 의원을 지명했다. 정 대표는 "호남 없이는 민주당도, 민주주의 역사도 존재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