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삼성·SK, HBM4 전략 공개…AI 메모리 시장 주도권 경쟁

신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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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같은 날 실적 발표와 콘퍼런스콜을 진행하는 가운데, HBM4의 공급 현황과 향후 전략이 업계의 주요 관심사로 떠올랐다. 양사는 엔비디아에 공급한 HBM4 샘플의 테스트 진행 상황, 대량 양산 시점, 매출 목표 등을 언급할 것으로 예상되며, AI 수요 증가에 발맞춘 생산능력 확충 계획도 공개할 가능성이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연결기준 매출 93조원, 영업이익 20조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고 실적을 달성했다. 반도체 부문에서 15조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올린 것으로 추정되며, 메모리 수요처의 공급 부족과 메모리 가격 상승이 실적 개선에 기여했다.

SK하이닉스는 HBM 판매 확대에 힘입어 지난해 4분기 사상 최고 수준인 18조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을 것으로 전망된다. 양사는 콘퍼런스콜을 통해 HBM4의 공급 현황과 향후 전략을 상세히 밝힐 예정이다.

이번 실적 발표의 핵심 관전 포인트는 최대 고객사인 엔비디아에 공급한 HBM4 샘플의 테스트 진행 상황이다. 양사는 지난해 엔비디아에 HBM4 샘플을 공급했으며, 엔비디아의 요구 사항에 따라 성능을 일부 조정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엔비디아는 최신 AI 칩 '루빈'에 탑재할 HBM4의 전송 속도 요구치를 상향 조정했다.

HBM4의 샘플 테스트 단계가 어디까지 왔느냐에 따라 실제 대량 양산 시점까지 가늠할 수 있다. HBM4의 양산 시점을 앞당길수록 엔비디아 공급망에서 더 큰 비중을 차지할 수 있으며, HBM4 시장에서 우위를 선점할 가능성도 높아진다. 삼성전자는 최근 엔비디아와 AMD의 품질 테스트를 최종 통과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으며, 이에 대한 공식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양사는 전체 메모리 중 HBM4의 생산 비중과 구체적인 중단기 매출 목표까지 공개할 것으로 예상된다. 빅테크들의 AI 메모리 수요 증가에 발맞춰 새로운 생산시설 증설 계획을 발표할 가능성도 있다. 삼성전자는 평택 P4 라인의 준공 시점을 내년 1분기에서 연내로 앞당긴 것으로 알려졌다. SK하이닉스는 청주 M15X 클린룸을 조기에 오픈하고 장비 반입을 시작했으며, 올 상반기 중 양산에 돌입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 밖에도 양사는 7세대 ‘HBM4E’의 개발 현황과 양산 계획에 대해서도 언급할 가능성이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실적 발표가 단순 성적 확인을 넘어 양사의 HBM 전략을 비교할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강조하며, 누가 HBM4 시장을 선점할지 가늠할 수 있는 지표들에 주목한다고 전했다.

신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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