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성남시, 하수처리장 바이오가스로 수소 생산 추진

신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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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기업과 협약 체결해 2027년 실증사업 시작, 일일 35㎏ 생산 목표
▲2025 가천 바이오로직스 부트캠프사업단 사업설명회 홍보포스터
▲2025 가천 바이오로직스 부트캠프사업단 사업설명회 / 홍보포스터제공=성남시

성남시가 하수처리 과정에서 발생하는 바이오가스를 활용해 수소를 생산하는 실증사업에 나선다. 기존에 소각 처리되던 폐자원을 청정에너지로 전환하는 이번 프로젝트는 지방자치단체 차원의 탄소중립 실현 방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성남시는 24일 시청에서 미국 휴스턴 소재 수소 생산 기술 기업인 유틸리티 글로벌과 '하수처리시설 바이오가스를 활용한 수소 생산 실증사업에 관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협약식에는 임종철 성남시 부시장과 파커 믹스 유틸리티 글로벌 대표이사, 필립 손 부사장, 권오준 한국지사장 등이 참석했다.

 

협약에 따르면 2027년 1월부터 복정동 성남수질복원센터 내에 고순도 수소 생산 실증시설이 설치되어 6개월간 운영된다. 이 시설은 하수를 미생물로 분해할 때 발생하는 바이오가스 중 기존에 활용되지 못하고 소각되던 504N㎥ 분량을 유틸리티 글로벌의 독자 기술로 순도 99% 이상의 수소로 전환한다.

 

일일 수소 생산량은 35㎏으로, 이는 수소 승용차 7대를 충전할 수 있는 분량이다. 생산된 수소는 중원구 갈현동 수소충전소로 공급될 예정이다. 바이오가스는 메탄과 이산화탄소의 혼합물로, 그동안 하수처리장에서는 대부분 소각 처리되어 왔다.

 

역할 분담을 보면 성남시는 사업 부지 500㎡와 바이오가스를 제공하고 공유재산 사용 허가 등 행정적 지원을 담당한다. 유틸리티 글로벌은 내년 말까지 실증시설을 설치하고 2027년 1월부터 6개월간 시설 운영과 수소 공급, 판매를 맡는다.

 

특히 6개월 운영 기간 중 예상되는 수소 판매 수익금 5000만원은 성남시에 기탁되어 저소득층 냉난방비 지원 등 지역사회 환원 사업에 활용된다. 이는 공공-민간 협력 모델에서 지역사회 기여도를 높이는 방안으로 평가된다.

 

성남시 관계자는 "이번 사업은 하수처리시설이 단순한 수처리 기능을 넘어 청정에너지 기반을 마련하는 혁신적인 계기가 될 것"이라며 "탄소중립과 자원순환, 청정에너지 기반 마련, 국제협력 강화 등 ESG 가치를 높이는 성과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신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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