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락스퍼국제영화제 측, 메가박스 인권영화제 상영 전격 취소 "표현의 자유 침해" 강력 규탄

개막을 하루 앞두고 메가박스 동대문점이 서울락스퍼국제영화제 상영작 전체를 일방적으로 취소한 사태가 표현의 자유 침해 논란으로 확산되고 있다.
서울락스퍼국제영화제 조직위원회는 지난 5월 29일 저녁, 메가박스 동대문점이 사전 협의 없이 모든 상영 일정을 취소한 것에 대해 "표현의 자유에 대한 심각한 침해이자 검열에 가까운 행위"라며 강력히 규탄했다.
올해로 5회를 맞은 이 국제 자유 인권 영화제는 중국 공산당의 장기 적출 문제를 다룬 레이먼드 장 감독의 《국유장기》(State Organs)와 홍콩 민주화 운동을 다룬 《시대혁명》 등 중국의 인권 현실을 조명한 작품들을 상영할 예정이었다.
영화제 측에 따르면, 취소 당시 《국유장기》는 이미 전석 매진된 상태였으며, 다른 작품들도 예매가 순조롭게 진행 중이었다. 조직위는 "이는 영화를 선택한 관객의 자유를 침해한 것은 물론, 영화제 참석을 위해 내한한 감독에 대한 모욕이자 국제적 결례"라고 지적했다.
극장 측 관계자는 비공식적으로 '정치적인 영화를 상영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으며, 일부 언론은 메가박스 본사가 영화제의 성격을 인지한 후 내부 논의를 거쳐 취소를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메가박스는 6월 18일 현재까지 공식 해명이나 사과를 내놓지 않고 있다.
서울락스퍼국제영화제 조직위는 "이번 사태의 본질은 단순한 계약 파기가 아니라, 중국 공산당의 인권 탄압을 다룬 콘텐츠에 대한 조직적 또는 비공식적 검열의 결과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조직위는 "자유와 인권 문제는 정치로부터 결코 분리될 수 없다"며 "권력의 눈치를 보며 벌이는 침묵은 정치적 압박에 비겁하게 굴복한 결과"라고 강조했다.
특히 중국 공산당의 인권 탄압 문제는 특정 국가의 문제가 아닌 국제사회가 주목하는 보편적 과제라는 점을 언급하며, "중국 공산당은 경제력과 외교력을 앞세워 더 교묘하게 진실을 감추고 있다"고 지적했다.
조직위는 "이는 단지 영화산업의 자율성 문제를 넘어, 우리 사회가 표현의 자유를 어떤 기준으로 지킬 것인가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이라며 "특정 국가의 검열과 압박 앞에서, 우리 한국 사회는 자존과 원칙을 지킬 수 있는가"라고 반문했다.
서울락스퍼국제영화제는 "이번 사태의 진상을 철저히 밝히고, 책임 있는 해명이 나올 때까지 강력히 대응할 것"이며 "표현의 자유를 수호하는 영화인, 관객, 시민사회와 함께 굳건히 연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조직위는 마지막으로 "예술은 침묵하지 않으며, 진실은 검열될 수 없다"면서 "이는 단지 문화예술을 포기하는 것이 아니라 자유민주주의를 포기하는 것"이라고 강조하며 메가박스 측에 명백한 해명과 진실된 사과를 요구했다.
성명서 전문이다.
“표현의 자유를 침해한 메가박스의 일방적인 상영 취소를 강력히 규탄한다”
서울락스퍼국제영화제 조직위는 메가박스 동대문점이 개막을 하루 앞두고 영화제 상영작 전체를 일방적으로 취소한 사태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하며, 이를 표현의 자유에 대한 심각한 침해이자 검열에 가까운 행위로 간주하고 강력히 규탄합니다.
서울락스퍼국제영화제는 올해로 5회를 맞이한 국제 자유 인권 영화제로, 전 세계 자유와 인권의 실태를 조명하는 다양한 영화를 발굴하여 소개해 왔습니다.
특히 올해는 중국 공산당의 장기 적출 문제를 다룬 레이먼드 장 감독의 《국유장기》(State Organs), 홍콩 민주화 운동을 다룬 《시대혁명》 등, 중국의 잔혹한 인권 현실을 조명한 작품들이 상영될 예정이었습니다.
그러나 지난 5월 29일 저녁, 메가박스 동대문점은 사전 공지나 협의 없이 모든 상영작을 일방적으로 취소하였습니다. 《국유장기》는 이미 예매가 전석 매진된 상태였고, 다른 영화들도 순조롭게 예매가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이 같은 결정은 영화를 선택한 관객의 자유를 심각하게 침해한 것은 물론, 영화제에 참석하기 위하여 내한한 감독에 대한 모욕이자 국제적인 결례이며 망신이었습니다. 그 결과 락스퍼영화제에 심각한 피해를 끼쳤으며, 신뢰를 기반으로 운영되는 영화 상영 체계 전체를 무너뜨렸습니다.
극장 측 관계자는 비공식적으로 ‘정치적인 영화를 상영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고, 일부 언론 보도에 따르면 본사는 영화제의 성격을 인지한 후 내부 논의 끝에 취소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러나 메가박스는 6월 18일 현재까지도 책임있는 공식 해명과 사과를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우리는 이번 사태의 본질이 단지 한 영화관의 계약 파기나 운영 판단 문제가 아니라, 중국 공산당의 인권 탄압을 다룬 콘텐츠에 대한 조직적 또는 비공식적 검열의 결과일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합니다.
그 어떤 외부 권력도 한국 사회에서 예술의 자유, 표현의 자유를 제한할 권리는 없습니다.
자유와 인권의 문제는 정치로부터 결코 분리될 수 없습니다. 정치적 박해, 종교적 박해, 문화적 박해—이 모든 인권 침해는 본질적으로 인간의 자유에 대한 문제이며 정치적 문제입니다. 권력의 눈치를 보며 벌이는 침묵은 정치적 압박에 비겁하게 굴복한 결과입니다.
특히 중국 공산당의 인권 탄압 문제는 단지 특정 국가의 문제가 아닌, 오늘날 많은 국제사회가 주목하는 보편적 과제입니다. 북한의 인권 실상이 국제적으로 폭로되고 있는 것과 달리, 중국 공산당은 경제력과 외교력을 앞세워 더 교묘하게 진실을 감추고 있습니다. 그 결과, 영화계에서도 선택적 침묵의 태도를 보이고 있는 게 현실입니다.
이는 단지 영화산업의 자율성 문제를 넘어, 우리 사회가 표현의 자유를 어떤 기준으로 지킬 것인가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입니다. 특정 국가의 검열과 압박 앞에서, 우리 한국 사회는 자존과 원칙을 지킬 수 있습니까?
우리는 지금 현실과 이상, 자본과 양심 사이에서 중요한 선택의 기로에 서 있습니다.
이번 일은 단지 영화 몇 편이 상영되지 못한 문제가 아닙니다. 이것은 ‘자유와 검열 사이에서 우리는 어디까지 침묵할 것인가’라는 질문을 한국 사회 전체에 던지는 사건입니다.
우리는 묻습니다.
“누가 우리의 자유를 대신 결정하는가?”
“자본과 권력의 눈치를 보며 스스로 입을 막는 사회는 과연 자유로운가?”
이 질문에 침묵하지 않을 때, 비로소 우리는 진정한 자유 사회를 지킬 수 있을 것입니다.
서울락스퍼국제영화제는 이번 사태의 진상을 철저히 밝히고, 책임 있는 해명이 나올 때까지 강력히 대응할 것입니다. 또한, 표현의 자유를 수호하는 영화인, 관객, 시민사회와 함께 굳건히 연대해 나갈 것을 약속드립니다.
예술은 침묵하지 않습니다. 진실은 검열될 수 없으며, 이는 단지 문화예술을 포기하는 것이 아니라 자유민주주의를 포기하는 것입니다.
메가박스는 당장 명백한 해명과 진실된 사과를 하십시오.
2025년 6월 18일
서울락스퍼국제영화제 수석프로그래머 허은도
장소: 서울 삼성동 현대백화점 앞