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삼성전자 노조 블랙리스트 의혹, 경찰 압수수색 진행

신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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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에서 임직원의 노조 가입 여부를 담은 명단 작성 의혹이 불거지면서 경찰이 강제수사에 착수했다. 경기남부경찰청은 지난 8일 삼성전자 기흥사업장에 수사관을 보내 업무 사이트 관리 서버에 대한 압수영장을 집행했다. 

 

경찰은 압수수색 과정에서 이상 접속 기록이 있는 IP 4건을 확인하고 해당 IP 사용자도 특정했지만, 이들이 노조 소속인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삼성전자는 이미 지난달 16일 직원 개인정보를 무단으로 조회해 제3자에게 제공한 혐의로 직원 A씨를 경찰에 고소했다. 

 

A씨는 사내 업무 사이트에서 약 1시간 동안 2만여 차례 접속해 직원 개인정보를 조회한 사실이 이상 트래픽 감지 시스템을 통해 확인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번 압수수색에서 A씨가 사용한 IP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경찰은 노조 가입 여부가 담긴 이른바 노조 미가입자 명단도 확보한 상태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달 9일 특정 직원이 다른 임직원 개인정보를 활용해 노조 가입 여부가 포함된 블랙리스트를 작성한 정황이 있다며 성명불상자를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혐의로 고소하기도 했다. 경찰은 두 사건의 연관성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강제수사로 전환했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확보한 자료를 바탕으로 사건의 진상을 규명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이번 경찰의 압수수색과 관련해 아직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이번 사건은 최근 성과급 문제로 노사 갈등이 지속되고 있는 삼성전자에서 노조 활동에 대한 회사의 개입 의혹을 증폭시킬 것으로 보인다.

신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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