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삼성전자 노조, 성과급 상한 폐지 요구에 임금 협상 난항

신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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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노사 간 임금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다. 노조는 성과급 상한 폐기와 영업이익의 10%를 성과급 재원으로 명문화할 것을 요구하지만, 사측은 상한선 초과 보상과 영업이익의 13% 재원 투입을 제시하며 맞서고 있다. 이러한 갈등은 노노 갈등과 내부 결속 저해로 이어지고 있다는 비판을 받는다.

 

노조는 현행 성과급 제도(OPI)가 호황기에만 혜택을 주면서 불황기에 대한 대비가 부족하다고 주장한다. 

 

또한, 이익이 발생할 때 상한선을 씌워 보상을 억제하고 실적 악화 시에는 0% 지급으로 전가하는 방식은 경영 리스크를 노동자에게만 떠넘기는 것이라고 비판한다. 

 

사측은 이에 맞서 연봉의 50% 상한을 초과하는 특별 포상 지급과 영업이익의 13% 재원 투입 등 파격적인 조건을 제시했지만, 노조는 제도화된 상한 폐기를 요구하며 응하지 않고 있다.

 

노조는 전체 성과급 중 40%를 반도체 부문 직원 모두에게 똑같이 나누고 나머지 60%를 각 사업부 실적에 따라 차등 지급하는 방식을 고수한다. 

 

그러나 이 방식은 시스템LSI사업부와 파운드리사업부 직원들의 연봉 대비 지급률을 크게 낮춰 기존 제도와 비교해 4분의 1 수준으로 토막 낼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사측은 모든 사업부의 상생을 위한 균형 잡힌 보상을 제안했지만, 노조는 특정 사업부의 이익에 편중된 안을 고수하며 동료의 희생을 강요하고 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

 

사측은 임금 외에도 6.2%의 임금 인상, 최대 5억 원의 주거비 지원, 출산지원금 확대 등 역대급 복지 패키지를 제시했지만 협상은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노조는 5월 총파업을 예고하며 사업부별 연차 또는 쟁의 근태 참여율을 공개하겠다고 밝혀 파업 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산업계에서는 글로벌 AI 메모리 경쟁이 격화되는 시기에 노조의 강경한 태도가 기업 경쟁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고 우려한다. 또한, 불황기에 대한 대비 없이 호황기 이익을 성과급으로 고정 배분할 경우 기업의 생존이 위태로워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신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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