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홍역 환자 올해 52명 발생, 70%가 해외유입... 베트남 여행 감염 사례 두드러져
국내 홍역 환자가 올해 들어 52명 발생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3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청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이 중 69.2%가 해외에서 유입된 사례로 확인됐다.
특히 베트남 여행 중 감염된 사례가 33명으로, 해외유입 사례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환자 연령대를 살펴보면 73.1%가 19세 이상 성인이었으며, 61.5%는 홍역 백신 접종 이력이 없거나 접종 여부를 모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질병관리청은 "해외여행 후 3주 이내 발열이나 기침 증상이 있으면 가까운 의료기관을 방문해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계보건기구(WHO) 자료에 따르면 현재 아메리카, 유럽, 중동, 아프리카, 동남아시아, 서태평양 등 전 세계적으로 홍역이 유행하고 있는 상황이다.
서태평양 지역에서는 지난해 1만 1,972명의 홍역 환자가 발생했다.
2025년 기준으로는 필리핀에서 766명으로 가장 많은 환자가 보고됐으며, 중국(577명), 캄보디아(544명), 베트남(151명) 순으로 발생 사례가 많았다.
보건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이후 사회적 교류와 국제여행 증가가 전 세계적인 홍역 발생 증가의 주요 원인으로 분석하고 있다.
특히 한국인이 자주 방문하는 동남아 지역에서 홍역이 지속적으로 유행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질병관리청은 "필리핀, 중국, 캄보디아, 베트남 등 홍역 유행 국가 방문 후 3주 이내 발열, 발진 등 홍역 의심 증상이 나타나면 타인과의 접촉을 최소화하고 마스크를 착용한 뒤 의료기관을 방문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특히 가정 내 홍역 백신 1차 접종 이전 영아나 임신부, 면역저하자 등 고위험군이 있는 경우, 해외여행 후 의심 증상 발생 시 가정 내 접촉을 최소화하고 즉시 의료진에게 해외 여행력을 알리며 진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