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신메모리, AI 반도체 시장 공략…중국 반도체 자립의 시험대

중국 D램 대표 주자인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가 인공지능(AI) 확산에 힘입어 급성장하며 중국 반도체 산업의 자립을 향한 도전을 시작했다.
창신메모리는 최근 상하이 증권거래소 코창반(科创板) 상장을 위한 공모가를 주당 8.66위안으로 확정하며 역대급 몸값으로 상장 초읽기에 들어갔다.
이번 상장은 중국 정부가 적극 육성하는 반도체 산업의 성과를 가늠하는 중요한 시험대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창신메모리는 지난 2016년 설립 이후 중국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받아 빠르게 성장했다. 현재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에 이어 세계 4위의 D램 업체로 자리매김했으며, 중국 내에서 유일하게 대규모 D램 양산이 가능한 기업이다.
최근 AI용 서버 및 데이터센터 수요 증가에 따라 메모리 반도체 가격 상승과 산업 투자가 늘어나면서 창신메모리의 성장세는 더욱 가팔라지고 있다.
올해 1분기 창신메모리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19% 급증한 508억위안을 기록하며 놀라운 성장세를 입증했다.
또한, 16억위안의 손실을 기록했던 전년 동기 대비 250억위안의 흑자를 기록하며 수익성 또한 크게 개선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상반기 순이익률은 45%를 웃돌 것으로 전망된다”며 “이는 반도체 호황기 당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과 맞먹는 수준의 수익성”이라고 평가했다.
중국 정부는 창신메모리를 포함한 자국 반도체 업체들을 정책적으로 지원하고 국유계 자금을 대규모로 투입해왔다. 투자설명서에 따르면 실제로 창신메모리의 국유계 주주 지분율은 36%가 넘는다.
또한, 미·중 갈등으로 해외 제품 조달이 어려워지면서 자국산 제품으로 눈을 돌리는 중국 기업들의 수요가 늘어난 점도 창신메모리 성장 배경으로 작용했다.
그러나 창신메모리는 아직까지 선두 업체들과 기술 격차가 존재한다. 특히 AI 반도체 핵심 메모리인 고대역폭메모리(HBM) 분야에서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에 뒤쳐져 있다.
또한, 미국의 첨단 반도체 장비 수출 규제로 인해 최첨단 반도체 제조 장비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지정학적 위험 또한 남아있다.
로이터는 “창신메모리는 미국의 규제로 인해 ASML 등으로부터 최첨단 반도체 제조 장비를 확보하기 어려워지면서 글로벌 경쟁사와의 기술 격차를 좁히는 데 제약을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창신메모리의 상장은 글로벌 메모리 시장의 과점 구조에 도전하고 반도체 공급망 자립을 구축하려는 중국 정부의 노력의 일환으로 평가받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