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경기도, 18개 구단과 전국 첫 협약…연간 66톤 폐기물 감량 기대

신재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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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연 경기도지사 '다회용기 사용 협약' / 사진=뉴스패치 

경기도가 도내 프로스포츠 경기장에서 발생하는 일회용품 폐기물을 줄이기 위해 전국 최초로 모든 프로구단과 다회용기 사용 협약을 체결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18일 도내 프로축구·야구·농구·배구단 18개 구단과 경기장 내 모든 식음료점과 주변 푸드트럭에 다회용기를 도입하는 협약을 맺었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방자치단체와 프로스포츠구단 간 다회용기 사용 협약으로는 전국에서 처음이다.

 

협약에 따르면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축구 경기를 관람하며 닭강정을 구매하거나, 고양 소노 아레나에서 농구 경기 중 피자와 커피를 주문할 때 모두 다회용기에 제공받게 된다. 

 

기존에 수원KT위즈파크 야구장과 수원월드컵 축구경기장에서만 시행되던 다회용기 사용이 경기도 프로스포츠 경기장 전역으로 확대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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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의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황대호 위원장 / 사진=뉴스패치 

김동연 지사는 "경기도청이 일회용 컵과 일회용 음식 배달 용기가 들어오지 않는 곳으로 만든 게 지금 2년 반이 넘었다"며 "불특정다수인이 들어오는 프로 경기장에서 일회용 컵을 안 쓰고 다회용 컵을 쓴다는 것은 정말 뜻깊은 시도"라고 평가했다.

 

협약식에는 축구 국가대표팀 출신 최순호 수원FC 단장과 박경훈 수원 삼성블루윙즈 단장, 농구계 명 슈터였던 임근배 용인삼성생명 단장 등 전직 스타플레이어들이 구단 대표로 참석했다. 탁구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유승민 대한체육회장도 특별 내빈으로 자리했다.

 

경기도는 K-스포츠의 중심지로서 18개 프로구단을 보유하고 있다. 

 

축구에서는 수원삼성블루윙즈, FC안양, 성남FC, 수원FC, 부천FC, 김포FC, 안산그리너스FC가, 야구에서는 수원KT위즈가 활동하고 있다. 

 

농구는 안양정관장, 수원KT, 고양소노, 용인삼성생명, 부천하나은행이, 배구는 수원현대건설과 화성IBK 기업은행이 각각 리그에 참가하고 있다.

 

이들 구단의 경기를 관람하며 치킨과 맥주를 즐기는 문화가 확산되면서 스포츠 경기장에서 발생하는 폐기물이 연간 1만 톤을 넘어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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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회용기 사용 협약' / 사진=뉴스패치 

월드컵 기간 치킨 프랜차이즈 평균 매출이 100% 증가한다는 통계가 이러한 현상을 뒷받침한다.

 

협약에 따른 다회용기 운영 시스템은 '공급→사용→반납→수거 및 세척→재공급' 순환구조로 이뤄진다. 경기도와 구단이 협력해 경기장 내 식음료점과 주변 푸드트럭에 다회용기를 공급하고, 관중이 사용한 후 반납하면 대여업체가 수거해 세척 후 재공급하는 방식이다.

 

구단들은 다회용기 회수율을 높이기 위해 '반납 부스' 운영이나 '전용 반납함' 설치를 계획하고 있다. 이미 다회용기를 사용 중인 수원월드컵경기장의 경우 반납률이 98%에 달해 경기당 평균 5,200개를 사용하며 폐기물 1,036kg을 줄이는 성과를 거뒀다.

 

경기도는 전 구단으로 다회용기 사용을 확산할 경우 약 120만 개의 다회용기 사용을 통해 폐기물 66톤 감량 효과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동연 지사는 "기후변화 대응에 있어 성패의 핵심은 결국 우리 주민과 국민 생활 속에 얼마큼 체화되는 것이냐 여부"라며 "정부 정책의 화룡점정은 우리 국민, 도민 여러분들께서 삶 속에서 체화시키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에는 프로구단이지만, 다음에는 더 많은 우리 도민들 삶 속에 체화될 수 있도록 선도적인 역할을 해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신재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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