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외국인이 바라본 한국 사회의 신뢰와 예의 문화

신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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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사회에서 일상적으로 목격되는 풍경들이 외국인들에게는 놀라움의 대상이 되고 있다. 

 

카페에서 노트북이나 스마트폰을 테이블 위에 둔 채 자리를 비우는 모습은 한국인들에게는 자연스러운 일상이지만, 이를 처음 접한 외국인들은 큰 충격을 받는다. 

 

이들은 해당 장면을 촬영해 누리소통망(SNS)에 공유하며 "믿기 힘든 나라"라는 반응을 보이기도 한다. 이는 타인의 물건에 손대지 않는다는 사회적 신뢰가 한국 사회에 깊이 뿌리내리고 있음을 방증한다.

 

이러한 신뢰 문화는 길거리 노점상에서도 확인된다. 떡볶이와 순대를 판매하는 노점상에는 거스름돈이 담긴 상자가 놓여 있으며, 손님들은 주인과 직접 계산하지 않고 스스로 돈을 넣고 거스름돈을 챙겨간다. 

 

지하철 역사의 무인 가판대나 편의점 밖에 진열된 상품들 또한 장시간 방치되어도 사라지지 않는 경우가 많다. 이는 한국 사회가 치안에 대한 높은 신뢰를 바탕으로 유지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외국 언론 역시 한국을 "여성이 밤늦게 혼자 거리를 걸어도 비교적 안전한 나라"로 평가하며, 이러한 치안 수준은 한국인들에게 자부심의 원천이 된다.

 

한국 사회의 이러한 특성은 역사적 배경인 '동방예의지국'이라는 정체성과 맞닿아 있다. 과거 중국에서 한국을 지칭하던 이 표현은 점차 한국인 스스로의 정체성을 설명하는 단어로 자리 잡았다. 

 

한국인들은 일상에서 예의를 갖추어야 한다는 의식을 내면화하고 있으며, 이는 '군자지국' 또는 '군자가 죽지 않는 나라'라는 표현으로도 설명된다. '후한서' 동이열전에 따르면, 공자는 군자가 거주하는 나라가 동쪽에 있다고 언급하며 그곳에서 살고 싶다는 의사를 밝힌 바 있다.

 

예에 대한 비판적 시각도 존재하지만, 그 근본은 타인에 대한 배려와 존중이다. 효와 공경, 약자에 대한 배려, 공동체적 실천은 모두 예의 연장선에 있다. 

 

유영호 작가의 조형물 '그리팅맨'은 이러한 예의의 본질을 잘 보여준다. 허리를 굽혀 인사하는 행위를 형상화한 이 작품은 남미 우루과이부터 유럽 스페인까지 세계 곳곳에 설치되어 한국의 예를 전하고 있다. 2025년에는 스페인 그란카나리아제도 라스팔마스에도 설치될 예정이다.

 

외국인들은 한국을 "전통과 미래가 동시에 존재하는 나라"라고 평가한다. 수백 년간 이어진 유교적 예절과 세계 최고 수준의 디지털 환경이 공존하기 때문이다. 

 

첨단 기술이 발전하는 미래 사회에서도 인간에 대한 예의와 신뢰는 한국 사회를 지탱하는 핵심적인 가치로 남을 것으로 보인다. 이는 한국 사회가 오랜 세월 지켜온 고유한 DNA이자,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는 중요한 지표가 될 것이다.

신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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