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중국-인도 관계 회복 모색... 미국 패권주의에 공동 대응

신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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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인도 뉴델리에서 수브라마냠 자이샨카르 인도 외교장관과 회담을 가졌다.

 

왕 부장은 인도와 중국이 총인구 28억 명이 넘는 세계 최대 개발도상국으로서 강대국으로서의 책임을 다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최근 패권주의로 세계 질서가 심각한 도전을 받고 있는 가운데 중국과 인도는 수교 75주년을 맞아 올바른 길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왕 부장은 서로를 적과 위협으로 여기지 말고, 파트너와 기회로 인식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자이샨카르 외무장관은 인도와 중국 관계가 저점을 벗어나 지속적으로 개선되고 발전하고 있다고 화답했다. 

 

그는 공평하고 균형 잡힌 세계 다극화를 추진하는 데 전념하고 있으며, 세계 경제의 안정성을 공동으로 수호해야 한다고 말했다.

 

왕 부장이 인도를 찾은 것은 2022년 3월 이후 3년여 만이다. 왕 부장은 외교장관 회담에 이어 19일 인도 국가 안보 보좌관인 아지트 도발과 국경 회담을 진행할 예정이다. 

 

또한 현지 매체들은 왕 부장이 나렌드라 모디 총리와도 직접 만날 것이라고 전했다.

 

중국과 인도는 1962년 국경 전쟁을 치렀으며, 이후 국경 인근 지역의 영유권을 둘러싼 갈등이 지속됐다. 

 

2020년 6월에는 양국 군인이 충돌해 인도군 20명, 중국군 4명이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하지만 지난해부터는 관계 회복의 조짐이 나타났다.

 

작년 10월 양국은 국경 지역에서 충돌을 피하기 위한 순찰 방식에 합의했다. 

 

이를 계기로 같은 달 러시아 카잔에서 열린 브릭스 정상회의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모디 인도 총리가 5년 만에 만나 관계 개선에 시동을 걸었다. 

 

모디 총리는 이달 말 중국 톈진에서 열리는 상하이협력기구 정상회의에도 참석할 예정이다.

신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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