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스페셜-시간여행자] 117년 만에 되살아난 '안중근의 순간'

안중근의 1909년 의거가 실제 사진들을 바탕으로 다시 그려진다. KBS 1TV 다큐멘터리 '역사스페셜: 시간여행자' 14회 <사진록錄 : 군인 안중근의 전쟁> 편이 오는 22일 베일을 벗는다. 이번 다큐멘터리는 대한국의군 참모중장 안중근이 방아쇠를 당긴 이유와 일제가 숨기려 했던 진짜 전쟁의 이면을 파헤친다.
■ “되살아난 순간”…사진과 생성형 AI 기술로 역사의 빈틈을 채우다
제작진은 남겨진 실제 사진에 최첨단 생성형 AI 기술을 접목해 사라진 결정적 찰나를 생생하게 복원한다. 1909년 하얼빈역 1번 플랫폼은 열강들의 이권이 격돌하던 치열한 무대였다. 안중근은 이곳에서 '대한국의군 참모중장' 자격으로 적장을 총으로 겨눈다. 이는 일제의 제국주의 침략 전쟁에 맞선 결과이자 정당한 교전이었다. 일제가 은폐한 역사는 조각난 사진과 AI를 통해 재탄생한다. 이 치열한 '진짜 전쟁' 기록은 시청자에게 몰입감과 재미를 선사한다.
■ 파편화된 진실의 퍼즐을 맞추는 '사진록'
부제인 '사진록(錄)'은 은폐된 진실을 끝까지 추적하겠다는 제작진의 의지다. 제작진은 일제가 숨기려 했던 영상, 안중근 일행이 거사 직전 찍은 사진, 공판을 담은 신문 기사 등 조각난 기록들을 수집하고 철저히 교차 검증했다. 시간여행자 지승현은 117년 전 현장으로 들어가 카메라 렌즈를 따라가며 안중근의 발자취를 현장 취재하듯 생생한 시선으로 재조명한다.
■ 일본 기밀문서가 스스로 폭로한 '가짜 평화'
'이토 히로부미의 죽음이 강제 병합을 앞당겼을까?' 제작진은 이 끈질긴 질문의 해답을 찾기 위해 일본 외무성 외교사료관과 일본 국회를 직접 찾았다. 제작진은 일본 외무성 외교사료관의 허가를 받아 기밀문서인‘한국 병합의 경위’와 관동도독부 법원에 하달된 외무대신 지령, 뤼순 고등법원장의 답신을 최초로 영상에 담았다. 또 일본 국회의 특별 허가로 국회 안에 있는 이토 히로부미 동상 촬영까지 진행하며 취재의 깊이를 더했다. 일본 스스로 남긴 1차 사료는 제국주의의 거짓 평화를 어떻게 기록했을까.
■ 쇠사슬에 묶인 영웅… 일제의 소름 돋는 '흉악범 연출극'과 법정의 반전
역사스페셜은 일제가 치밀하게 기획한 여론전의 민낯을 폭로한다. 의거 직후 일제는 쇠사슬에 묶인 채 무릎 꿇은 안중근 머그샷을 의도적으로 연출했다. 단지(斷指)된 손가락을 부각한 엽서까지 대량 배포하며 그를 흉악범으로 몰아갔다. 하지만 이 얄팍한 연출은 법정에서 산산이 조각난다. 흉악범으로 몰리던 안중근은 어떤 말로 재판정을 얼어붙게 했을까.
■ 죽음 앞에서도 꺾이지 않은 의지… 2026년, '동양평화론'이 던지는 묵직한 경고
후반부는 사상가 안중근의 면모에 집중한다. 안중근은 부당한 사형 선고에도 항소를 포기하고 사형 집행 연기까지 요청하며 감옥에서 붓을 쥐고 글을 썼다. 이것이 한·중·일이 대등하게 연대하는 '동양평화론'이다. 전문가들은 그의 의거가 맹목적 테러가 아닌 동아시아 평화를 지키기 위한 선택이었다고 분석한다. 패권 경쟁으로 국제 정세가 요동치는 2026년, 117년 전 뤼순 감옥의 미완성 평화론이 현대 사회에 진짜 평화가 무엇인지 날카롭게 되묻는다.
배우 지승현은 1909년을 포착하는 사진가로 변신해 군인 안중근의 치열한 전쟁을 렌즈에 담아낸다. 시청자의 눈과 귀를 사로잡을 '역사스페셜-시간여행자' 14회는 22일(일) 오후 9시 30분 KBS 1TV에서 확인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