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수능, 사인펜 번짐 및 시각장애 응시생 보조수단 표기 방식 변경 논란
13일 치러진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컴퓨터용 사인펜 번짐 현상이 발생했다는 불만이 제기된 가운데, 교육부는 해당 현상을 확인했다.
수험생들은 답안지 작성 중 잉크가 과도하게 흘러나와 답안지가 번졌으며, 수정 과정에서 시간을 허비했다는 글을 수능 이의신청 게시판 등에 수십 건 올렸다.
교육부는 특정 업체의 일부 제품에서 해당 현상이 발생했음을 인정했으나, 모든 지역에서 번짐 현상이 발생한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교육부는 한국교육과정평가원과 함께 이번 현상으로 인해 수험생에게 피해가 없도록 채점 업무 시 면밀히 살필 예정이라고 밝혔다.
더불어 시각장애 응시생이 사용하는 보조수단의 표기 방식이 예고 없이 시험 당일 변경된 사실도 확인됐다. 평가원 수능 홈페이지 질의응답 게시판에는 스크린리더용 문제지의 특정 표시 문자 표기 방식이 사전 공지 없이 변경되었다는 글이 올라왔다.
9월 모의평가까지는 (가), ㄱ 등을 한글로 직접 표기했으나, 특수문자로 표기하는 방식으로 변경된 것이다. 스크린리더는 중증 시각장애 수험생이 사용하는 보조 수단으로, 수험생이 문제지에서 필요한 부분을 검색하면 이를 찾아 읽어주는 기능을 한다.
평가원은 스크린리더의 표기를 변경한 것은 수험생들의 읽기 청해도를 높일 수 있다는 시각장애인 전문가들의 의견을 반영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평가원은 기존에는 괄호 문자가 '가', '나'로 들렸지만, 특수문자로 바뀌었을 경우 '괄호 가', '괄호 나'로 읽어주기 때문에 수험생이 더 명확히 파악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추후 시각장애 전문가들의 의견을 수렴해 음성 파일 내 표시 문자를 수험생들이 쉽게 찾을 수 있는 방안에 대해 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