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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지역축제 이대로 세금낭비 안 돼.. 가수 섭외부터 지역에 도움여부 평가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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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지역축제 이대로 세금낭비 안 돼.. 가수 섭외부터 지역에 도움여부 평가해야

신재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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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와 무관함 이해를 돕기위한 이미지

지역축제가 코로나19 이후 전국적으로 활발히 재개되고 있으나, 수십억 원의 예산이 투입되는 이들 행사의 실질적 경제 효과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현장 조사 결과, 많은 지역축제에서 방문객들이 행사 종료 후 해당 지역에 머무르지 않고 타 지역으로 이동하는 현상이 확인됐다.

 

지자체들은 지역경제 활성화를 명분으로 막대한 예산을 투입하고 있지만, 실제 효과는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원인으로는 인근 상가와의 협력 부재가 지적되고 있다.

 

한 지자체 담당자는 "상가 분들도 쉬셔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으나, 지역경제 활성화라는 축제의 본래 취지에 관한 후속 질문에는 명확한 답변을 회피했다.

 

지역축제를 둘러싼 또 다른 논란은 연예인 출연료 문제다. 10분 공연에 수백만 원에서 수천만 원까지 지급되는 출연료가 과도하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지자체 문화 관계자들은 "인기 가수의 공연으로 팬들이 방문해 지역 경제에 도움이 된다"고 주장하지만, 실제 조사 결과는 이와 상반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의 한 지역축제 사례에서는 트로트 프로그램 출신 A가수의 팬클럽이 관광버스 4대를 타고 새벽부터 도착해 여러 문제를 야기했다. 

 

버스 주차 공간 부족으로 인한 민원이 발생했고, 팬클럽 회원들이 공연장 앞자리를 모두 선점해 일반 관객들은 외곽에서 서서 공연을 볼 수밖에 없었다.

 

더욱 문제가 된 것은 이들 팬클럽이 파라솔과 아이스박스에 식사와 간식을 직접 준비해와 지역 내 소비는 거의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점이다. 

 

또한 A가수의 노래가 끝나자마자 공연이 진행 중임에도 팬클럽 회원들이 일제히 자리를 떠나 축제장은 혼란스러운 상황이 연출됐다.

 

문화정책 전문가는 "가수 섭외 과정에 이권 개입이 많다는 소문이 있는 만큼, 공연 후 지역 경제에 실제로 얼마나 도움이 되었는지 평가하는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세금 낭비를 줄이고 실질적인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서는 가수 섭외 과정의 투명성 확보와 함께 공연 후 경제적 효과에 대한 엄격한 평가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지역축제가 단순히 연예인에게 고액의 출연료만 지급하는 행사가 아닌, 지역 주민과 방문객 모두에게 혜택이 돌아가는 진정한 경제 활성화의 장이 되기 위해서는 제도적 개선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신재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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