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320 국내 운항 항공기,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로 차질 없어
국내 A320 계열 여객기 80대 중 42대가 리콜 대상이지만, 신속한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조치로 항공대란 우려는 없는 상황이다.
국토교통부는 에어버스의 A320 리콜 조치 직후 국내 항공사에 관련 조치 시행을 긴급 지시했고, 에어버스 역시 국내 항공사에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시행을 통지했다. 정부와 항공사들의 신속한 대응으로 이번 리콜 사태로 인한 항공기 운항 차질은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에는 대한항공 18대, 아시아나항공 24대, 에어부산 21대, 에어서울 6대, 에어로케이 9대, 파라타항공 2대 등 총 80대의 A320 계열 여객기가 운항 중이다.
이 중 절반에 가까운 42대가 이번 리콜 대상이며, 항공사별로는 대한항공 10대, 아시아나항공 17대, 에어부산 11대, 에어로케이 3대, 에어서울 1대가 해당된다. 파라타항공은 리콜 대상 여객기가 없다.
리콜 대상 여객기 42대는 모두 조종석에서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1시간 안에 필요한 조치를 마칠 수 있다. 국내에 하드웨어 교체까지 필요한 구형 기종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유경수 국토부 항공안전정책관은 A320 계열 여객기 업데이트 소요 시간이 1대당 1시간 미만이라고 언급하며, 이미 필요한 기체의 절반 정도가 업데이트를 완료했고, 늦어도 30일 오전까지는 마무리될 것이라고 밝혔다.
아시아나항공은 인천·김포공항에 주기 중인 항공기를 첫 출발편 운항 이전에 작업하고, 나머지는 공항에 들어오는 대로 순차적으로 작업을 완료해 당일 오후까지 모두 완료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업데이트는 그라운드 타임에 모두 마무리할 수 있어 운항 스케줄에는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에어부산도 이미 업데이트 대상인 11대의 작업을 모두 완료해 정상 운항 중이며, 에어로케이는 당일 중으로 업데이트를 모두 완료해 운항에 차질이 없다고 설명했다.
에어버스는 전날 A320 계열 여객기에 급강하를 비롯해 비행 안전에 심각한 이상을 미칠 수 있는 소프트웨어 문제가 있다는 이유로 대규모 리콜 명령을 내렸다.
이는 지난달 발생한 미국 항공사 제트블루 여객기 비상착륙 사건 조사 과정에서 기체 고도를 급격히 떨어트릴 우려가 있는 소프트웨어 문제가 발견되면서 내려진 조치이다. 유럽연합항공안전청(EASA)은 해당 여객기들이 반드시 문제가 된 소프트웨어를 교체하거나 수정해야 한다는 긴급 공문을 각국 항공 당국에 발송했다.
전 세계적으로 운항 중인 A320 계열 여객기는 약 1만 1천 300대이며, 에어프랑스-KLM그룹은 28일 출발 항공편 35편의 운항을 취소하는 등 세계 곳곳에서 결항과 출발 지연 사태가 발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