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265억달러 환수하며 외환시장 안정 기대

SK하이닉스가 미국주식예탁증서(ADR) 발행을 통해 약 265억달러를 조달하며 한국 외환시장에 상당한 규모의 달러 공급이 예상된다.
이는 최근 원화 약세 현상을 완화하고 외환시장 안정에 기여할 것으로 분석된다. SK하이닉스는 조달 자금을 국내 반도체 클러스터와 첨단 패키징 공장, EUV 노광장비 도입 등 국내 투자에 사용할 계획이므로 달러 자금이 원화로 환전될 전망이다.
SK하이닉스의 이번 자금 조달 규모는 2020년 코로나19 당시 통화스와프를 통해 공급된 달러(198억7천200만달러)보다 많다.
또한, 지난 6월 우리나라 무역수지 흑자(약 362억달러)의 약 73% 수준에 달하는 규모다. 수출 기업들이 해외 투자를 위해 달러를 보유하는 것과 달리, SK하이닉스의 상장 자금은 국내 투자용이므로 실제 환전이 이루어진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SK하이닉스는 증권신고서를 통해 투자 계획을 공시했으며, 올해 약 300조원 안팎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회사는 향후 영업활동을 통해 확보하는 현금까지 더해 AI 반도체 투자를 확대할 계획이다. 전문가들은 공모대금이 납입된 이후 7월 하반월부터 8~9월 사이에 실제 환전이 시작될 것으로 예상한다. 시장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투자 일정에 맞춰 달러를 분할 매도할 가능성이 높다.
권아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달 중하순부터 환전이 시작될 것으로 보고 있으며, 국내 시설투자에 필요한 원화를 마련하기 위해 순차적으로 달러를 매도하겠지만, 네덜란드 ASML 장비 구매 등 외화 결제가 필요한 부분도 있음을 지적한다.
정부 역시 SK하이닉스의 달러 공급이 당분간 외환시장에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문지성 재정경제부 국제경제관리관은 올해 하반기 원/달러 환율 수급에 영향을 미칠 요인으로 SK하이닉스의 ADR 상장을 언급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