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오빠 구속심사, 양평 공흥지구 개발 특혜 의혹 집중
김건희 여사 오빠 김진우 씨의 구속 여부를 가르는 법원 심사가 2시간 40분 만에 종료됐으며, 특검은 김 씨가 아파트 개발사업을 하며 개발부담금을 낮추기 위해 비용을 부풀리는 방식으로 서류를 조작했음을 입증하는 데 주력했다.
김 씨는 사업 서류가 허위가 아니며, 사업 규모를 고려했을 때 개발부담금 액수가 적지 않다고 반박했다. 특검팀은 김 여사가 김상민 전 부장검사로부터 받은 이우환 화백의 그림, 이배용 전 국가교육위원장에게서 받은 금거북이를 김 씨가 장모 자택에 숨겨 증거를 인멸했다고도 주장했다.
김 여사가 평소에 감사선물을 자주 받기 때문에 금거북이를 일가 자택에 둔 게 잘못인지 몰랐다고도 주장했으며, 이우환 화백의 그림은 잠시 맡아줬을 뿐 증거인멸을 목적으로 숨긴 게 아니라고 강조했다.
김 씨는 최후진술을 통해 김 여사, 윤석열 대통령과의 관계 때문에 편견을 갖지 말고 사안을 정확히 판단해달라고 호소했다. 김 씨는 모친 최은순 씨와 시행사 ESI&D를 차례로 경영하며 2011∼2016년 경기도 양평군 공흥지구에 350세대 규모의 아파트를 건설해 800억원 상당의 매출을 올렸음에도 허위 서류를 꾸며 개발부담금을 축소하려 한 혐의를 받는다.
특검팀은 최 씨에 대해선 김 씨와 모자 관계인 점과 범행 가담 정도 등을 고려해 불구속 상태로 수사하기로 했다. 최 씨는 최근 특검팀에 알츠하이머 진단서를 제출하기도 했다.
김 씨와 최 씨는 앞서 지난 4일과 11일에 함께 소환돼 각각 12시간가량 조사받으며 혐의를 대체로 부인했다. 특검팀은 ESI&D가 개발부담금을 면제받는 데 관여했다는 의심을 받는 최 씨의 동업자 김충식 씨도 지난달 31일 특가법상 국고손실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 조사했다.
사업 당시 양평군수였던 국민의힘 김선교 의원에게도 같은 혐의를 적용해 오는 26일 소환을 통보했다. 특검팀은 김진우 씨의 구속영장 청구와 함께 관련자들에 대한 수사를 지속적으로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