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진웅, 과거 논란으로 은퇴…배우 이미지와 상반된 과거 드러나
배우 조진웅이 과거 범죄 이력 논란으로 21년간의 배우 생활을 마무리하며, 그의 강직한 이미지와 과거 행적이 대비를 이룬다.
조진웅은 드라마 ‘시그널’, 영화 ‘경관의 피’, ‘독전’ 등에서 형사 역할을 맡았고, 독립투사 연기로 홍범도 장군 유해 봉환에도 참여하며 정의로운 인물을 연기해왔다. 하지만 고교 시절 범죄를 저질러 소년보호처분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그의 과거 행적은 대중에게 충격을 안겨줬다.
조진웅은 1996년 경성대 연극영화학과 동문 극단 ‘동녘’에서 연기를 시작했고, 2004년 ‘말죽거리 잔혹사’로 공식 데뷔했다.
이후 ‘비열한 거리’, ‘솔약국집 아들들’ 등을 통해 대중에게 얼굴을 알렸으며, ‘범죄와의 전쟁: 나쁜놈들 전성시대’, ‘명량’ 등을 통해 필모그래피를 쌓고 인지도를 높였다. 특히 tvN 드라마 ‘시그널’에서 신념 강하고 정의로운 형사 이재한 역할을 맡아 큰 인기를 얻었다.
그는 ‘독전’, ‘독전 2’, ‘경관의 피’ 등에서 연달아 형사 역할을 맡았고, ‘블랙머니’에서는 검사 역할을 소화하며 다양한 수사기관 인물을 연기했다. 이러한 이력을 바탕으로 그는 초국가범죄 조직 추격기를 그린 SBS 스페셜 다큐 ‘범죄와의 전쟁’의 내레이션을 맡았지만, 은퇴 선언 이후 방송사는 해설자를 교체하고 이미 방송된 분량도 수정하고 있다.
조진웅은 영화 ‘대장 김창수’, ‘암살’ 등에서 독립투사를 연기하며 독립운동가 홍범도 장군의 유해 봉환 과정에서 국민특사로 활동하기도 했다.
그는 당시 카자흐스탄 크즐오르다의 파묘식부터 대한민국 대전현충원의 유해 봉환식까지 전 과정에 동행했으며, KBS 1TV는 이 과정을 담은 다큐멘터리 ‘국민특사 조진웅, 홍범도 장군을 모셔오다’를 방송했지만, 현재 이 영상은 유튜브 채널에서 비공개로 전환됐다. 또한 그는 홍범도 장군의 생애를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독립군: 끝나지 않은 전쟁’의 내레이션을 맡기도 했다.
조진웅의 과거가 알려지면서 여론은 차가워졌지만, 일각에서는 소년법의 목적이 반사회성을 교정하고 건전한 성장을 돕는 것임을 고려할 때 과거 소년보호처분 이력을 문제 삼아 비난하는 것이 부적절하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한인섭 명예교수는 “조진웅은 청소년 시절에 잘못을 했고 응당한 법적 제재를 받았다”고 지적하며, “그 소년이 어두운 과거에 함몰되지 않고 수십년간 노력하여 사회적 인정을 받는 수준까지 이른 것은 상찬받을 일”이라고 밝혔다. 또한 그는 “지금도 어둠 속에 헤매는 청소년에게도 지극히 좋은 길잡이고 모델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