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중앙박물관, ‘모두의 박물관’ 선언하며 K-뮤지엄 도약 추진
국립중앙박물관이 650만 관람객 시대를 맞아 관람 방식과 운영구조 전반을 바꾸는 대 전환에 나선다. 박물관은 ‘모두가 함께하는 박물관’을 목표로 복합문화공간으로 재정립하고 K-뮤지엄의 세계화를 본격화하겠다는 계획이다.
박물관은 미래 관람 환경과 경험의 혁신, K-뮤지엄 자원의 가치 확장과 세계화,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포용적 박물관 구현을 3대 전략으로 제시했다. 관람 환경 개선을 위해 내달 16일부터 개관 시간을 오전 9시30분부터 5시30분까지 조정하여 관람객 밀집을 분산하고, 8월에는 옥외 편의시설을 확충해 ‘머물고 싶은 공간’으로 재편할 예정이다.
연말까지는 고객정보통합관리(CRM) 체계를 구축하여 혼잡 완화와 맞춤형 서비스를 강화할 계획이다. 어린이박물관은 2029년까지 현재의 약 2배 규모로 확장하여 어린이·가족 관람객을 위한 국가 차원의 문화 학습 거점으로 조성한다. 43만 점에 이르는 소장품 규모에 비해 전시 공간이 부족한 현실을 고려하여 더 많은 문화유산을 국민과 공유하기 위한 공간 전략도 모색한다.
전시 운영은 ‘관람’에서 ‘경험’으로 전환될 것이다. 디지털 실감 콘텐츠와 스마트 큐레이션을 결합하여 몰입도를 높이고 참여형 프로그램을 확대하여 관람객이 전시의 주체가 되는 박물관을 구현할 방침이다. 12월 12일 ‘역사의 길’에 ‘대동여지도’를 전시하고 26일에는 서화실을 명품과 주제가 있는 전시 방식으로 재개관할 예정이다.
8~11월에는 전시해설사들이 참여하는 ‘K-뮤지엄 전시해설 페스티벌’을 개최하고, 지난해 호응을 얻은 ‘국중박 분장놀이’도 전 국민 참여형 축제로 확대 운영할 계획이다. 올해 주요 특별전으로는 6월 국내 최초 태국미술을 소개하는 '태국미술', 7월 한식의 뿌리를 조명하는 '우리들의 밥상', 11월 근대 유럽미술을 다룬 '전쟁, 예술 그리고 삶', 12월 '마리 앙투아네트 스타일' 등이 예정되어 있다.
국제 전시와 교류도 확대된다. ‘이건희 기증품 국외 순회전’은 미국과 영국 주요 기관에서 2027년까지 이어지고, 한일 국교정상화 60주년 기념전 ‘한국미술의 보물상자’, 한불 수교 140주년 기념전 ‘신라, 황금과 신성함’ 등 굵직한 해외 전시도 추진할 계획이다.
지역 문화 격차 해소를 위한 ‘지방 시대’ 지원 정책도 강화된다. 인구감소지역을 직접 찾아가는 ‘국보순회전’은 3년 차를 맞아 더욱 고도화된 형태로 운영된다. 상반기에는 경남 의령, 전남 영암, 충북 진천에서, 하반기에는 전북 고창과 경북 성주·청도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전국 13개 소속 박물관의 고유 브랜드 육성도 병행된다.
전주박물관은 왕실기록문화유산 공간, 나주박물관은 복합문화관, 대구박물관은 복식문화관 등 지역 특성을 살린 전문 인프라를 확충하고, 14번째 소속관인 충주박물관 조성도 차질 없이 추진할 계획이다. 무장애 관람 환경 조성과 배리어프리 전시 강화, 어린이·청소년부터 어르신까지 생애주기별 참여 프로그램 운영 등 사회적 책임을 실천하여 ‘누구도 소외되지 않는 박물관’을 구현할 계획이다.
유홍준 관장은 “2026년은 박물관이 국민의 일상 속에서 더욱 가까이 호흡하며 그 경험을 세계로 확장하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실질적인 변화를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