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KT, 펨토셀 보안 취약점 인정 및 재발 방지 대책 발표

신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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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KT그룹
▲이미지=KT그룹

KT가 초소형기지국(펨토셀) 관리 부실과 악성코드 침해 사실 지연 신고에 대해 인정하고, 네트워크 안전 확보와 고객 보호 조치에 총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회사는 민관합동조사단 중간조사 결과 발표 이후, 펨토셀 운영 과정에서 드러난 치명적인 보안 취약점을 개선하고 재발 방지를 위한 전사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통신 인프라 전반을 근본적으로 재점검하고 고객 신뢰 회복을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는 입장이다.

 

조사 결과, KT에 납품된 모든 펨토셀이 동일한 인증서를 사용해 인증서 복사만으로 불법 펨토셀의 망 접속이 가능했으며, 인증서 유효기간이 10년으로 설정되어 한 번이라도 접속한 이력이 있으면 장기간 유지되는 구조였다. 

 

해커는 이를 장악하여 종단 암호화를 해제하고 소액결제 인증정보를 평문으로 탈취한 것으로 판단된다. 현재까지 2만 2227명의 가입자 정보가 유출되었고, 368명이 총 2억 4319만원의 소액결제 피해를 입은 것으로 집계됐다.

 

KT는 지난해 3~7월 악성코드에 감염된 서버 43대를 발견하고도 당국에 신고하지 않았으며, 올해 9월 1일 경찰로부터 무단 소액결제 발생 사실을 전달받고 이상통신 신호 패턴을 확인해 차단 조치했음에도 일주일 뒤인 8일에야 침해사고를 신고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사고 이후 KT는 펨토셀 제작부터 납품, 설치, 미사용 장비 차단 및 회수, 폐기 등 전 과정의 관리 체계를 손봤다. 모든 펨토셀의 인증서를 폐기하고 새로 발급하는 한편, 인증 절차를 강화하여 정상 장비인지 매일 점검하고 있다. 펨토셀이 작동할 때마다 인증하도록 조치해 미인증 장비는 원천적으로 망에 접속할 수 없도록 했다.

 

불법 장비 사용을 막기 위해 소프트웨어 위변조 감지 기능을 적용하고 기기 위치 이동도 차단했다. 미사용 펨토셀의 연동을 차단하고 망 접근 제어 정책을 강화하는 등 확인된 취약점을 모두 개선했다. 

 

KT는 또한 고객센터 문의, 수사기관의 데이터, 네트워크 및 보안 인프라 데이터를 하나의 통합관제 체계에서 관리하는 시스템을 가동했다.

 

이상 징후 발생 시 즉시 탐지하고 원인을 분석하여 고객 피해 발생 전에 차단하는 전사 신속대응 체계를 구축했다. 

 

진화하는 보안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외부 보안 전문가 및 제조사와의 협업도 적극 추진한다. 통신 장비 인증부터 망 접속, 서비스 연동에 이르는 단계별 점검도 착수했다.

 

무단 소액결제 피해 고객에 대한 청구 면제 및 환불을 완료했으며, 소액결제와 정보 유출이 확인된 피해 고객 전원의 위약금을 면제하고 이달 10일부터 5개월간 월 100GB의 무료 데이터를 제공한다. 또한 15만원 상당의 휴대폰 교체 할인 또는 통신요금 할인을 자동 적용하고, 유심을 바꾸려는 전체 고객을 대상으로 무상교체 서비스도 시행하고 있다.

신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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