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스카이데일리, '중국인 간첩 99명 체포' 허위보도로 경찰 수사
이하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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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가 '중국인 간첩 99명 체포' 허위 보도와 관련해 인터넷 매체 스카이데일리를 압수수색했다. 경찰은 9일 오전부터 약 3시간 동안 해당 매체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에 따르면, 스카이데일리는 공무집행방해와 명예훼손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다. 이번 수사는 지난 1월 17일 스카이데일리 지면에 게재된 기사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업무를 방해했다는 혐의에서 비롯됐다.
문제가 된 기사는 "계엄군이 미군과 공동작전으로 선거연수원에서 체포한 중국인 간첩 99명을 미국 측에 인계해 일본 오키나와 미군 기지로 이송했고, 심문 과정에서 이들이 선거 개입 혐의를 일체 자백했다"는 내용을 담고 있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와 주한미군사령부는 즉각 해당 보도 내용을 전면 부인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그러나 스카이데일리 측은 기사 내용을 정정하지 않았으며, 이에 선관위는 같은 달 20일 스카이데일리를 경찰에 공식 고발했다.
수사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스카이데일리가 취재 과정에서 의존한 정보원의 신원이 드러나 추가적인 논란이 일었다. 해당 정보원은 윤석열 전 대통령 지지자로 알려진 안병희(42)씨로, 그는 자신을 '미군 출신'이라고 속이며 '캡틴 아메리카'라는 별명으로 활동해 온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사건은 선거를 앞둔 시점에서 허위 정보 유포의 위험성과 언론의 사실 확인 책임에 대한 논의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경찰은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자료를 바탕으로 수사를 계속 진행할 예정이다.
이하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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