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재, 연기로 빚은 예술혼…'야동순재' 이미지도 긍정적으로 승화
배우 이순재가 91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그는 연기를 예술로 여기며 평생 무대에 헌신했고, 시트콤 출연으로 대중에게 친숙한 모습도 긍정적으로 받아들였다.
서울대학교 철학과 재학 중 연극에 입문한 그는 연극, 드라마, 영화, 예능 등 다방면에서 활약하며 한국 대중문화 발전에 기여했다.
고인은 연기를 한계 없는 예술 영역으로 생각했다. 그는 "연기는 한이 없는 것이고, 한계가 없다. 예술에는 끝이 없다"고 말하며 끊임없이 연기 연구에 몰두했다.
또한 연기가 창조적인 욕구를 자극하는 작업이라고 여겨 연기 스펙트럼을 넓히기 위해 노력했다. 시트콤에 도전하여 '야동순재'라는 별명을 얻었지만, 그는 이미지 타격 걱정 없이 연기를 즐겼다.
고인은 연기가 학문적인 지식보다 실제 경험과 훈련을 통해 완성되는 예술이라고 강조했다. 줄리아드 출신도 명연주자가 되지 못하는 것처럼, 예술은 규격화될 수 없다고 보았다.
그는 이론적인 지식보다 현장 경험의 중요성을 역설하며, 서울대학교 출신 연출자 중에도 실제 연출 능력이 부족한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고인은 연기를 통해 예술혼을 불태웠다. 그는 연기를 '딴따라'가 아닌 예술로 여기며 평생을 헌신했고, 90세가 넘는 나이에도 연극 무대에 오르며 연기에 대한 열정을 이어갔다. 비록 건강 문제로 중도하차했지만, 그의 마지막 무대는 유작으로 남게 되었다.
고인은 연기 철학을 담은 책을 통해 예술관을 공유했다. '이순재: 나는 왜 아직도 연기하는가'와 '창작자들'에서 그는 연기의 본질과 예술가로서의 가치관을 밝혔다. 특히 '반짝'보다는 '오랫동안 은은하게' 빛나는 연기를 추구하며, 연기를 통해 삶의 의미를 찾았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