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퐁피두센터 한화, 큐비즘부터 한국 미술 교류까지 새로운 현대미술 허브를 열다

신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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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서울 여의도에 문을 연 ‘퐁피두센터 한화’는 단순한 해외 미술관 분관을 넘어, 서구 모더니즘과 한국 동시대 미술을 연결하는 새로운 플랫폼이 될 전망이다. 

 

약 1000평 규모의 전시장에서 퐁피두센터 소장품 기반의 근대 미술 기획전과 동시대 글로벌 미술, 한국 작가들을 위한 전시를 동시에 선보이며, 서울에서 새로운 현대미술 흐름을 생산하려는 시도를 시작한다.

 

로랑 르 봉 퐁피두센터 관장은 서울 프로젝트를 “새로운 별이 빛을 발하기 시작한다”고 표현하며, 큐비즘 전시를 통해 20세기 시각 혁명의 출발점을 제시한다고 밝혔다. 퐁피두센터는 리노베이션 기간 동안 해외 전시를 확대하며, 서울 프로젝트를 통해 ‘콩스텔라시옹(Constellation)’이라는 글로벌 프로그램을 시작한다.

 

개관전 ‘큐비즘: 시각의 혁신’은 파블로 피카소, 조르주 브라크 등 20세기 모더니즘을 대표하는 작가들의 작품 112점을 선보인다. 세잔의 영향 아래 시작된 초기 실험부터 분석적 큐비즘, 오르픽 큐비즘, 전쟁 이후의 변형까지 큐비즘의 흐름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전시장은 큐비즘의 다중 시점을 반영하여 곡선 구조와 순환형 동선을 적용했으며, 이를 통해 관람객은 작품을 단일 시점에서 소비하는 것이 아니라 다각적으로 경험할 수 있다. “큐비즘은 다가올 시대의 표현이라고들 한다. 그것이 인간 정신의 고양과 동시에 그 해방을 예고한다는 점은 분명하다”라는 문구는 전시의 주제를 함축적으로 보여준다.

 

특히 2층 특별 섹션 ‘KOREA FOCUS : 모던 아방가르드를 향한 꿈의 지도’는 1920~1930년대 한국 예술가들이 받아들인 모더니즘 감각과 큐비즘의 흔적을 조명한다. 

 

김환기, 유영국, 변영원 등 한국 근대 작가들의 작품과 함께 사운드 설치, 아카이브, 애니메이션 등을 통해 당시 한국 예술계의 실험적인 시도를 엿볼 수 있다. 

 

조주현 큐레이터는 “당시 한국 예술가들은 파리를 통해 새로운 시각 언어를 접했으며, 큐비즘을 자기 언어로 변형하려는 노력을 기울였다”고 설명했다.

 

퐁피두센터 한화는 앞으로 퐁피두 컬렉션 기반 전시와 자체 기획 전시를 병행하며, 동시대 글로벌 기획전도 적극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4층에는 한강을 조망할 수 있는 옥상 공간과 레스토랑이 조성되어 관람객에게 휴식 공간을 제공하며,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과 워크숍을 통해 예술 향유 기회를 확대할 예정이다.

 

이성수 한화문화재단 이사장은 “퐁피두센터 한화는 분관이 아니라 파트너십 모델”이라고 강조하며, 퐁피두센터와의 장기적인 협력을 통해 서울을 국제적인 현대미술 허브로 만들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신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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