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이태원 참사 3주기, 외국인 희생자 유가족 21명 한국 방문

이재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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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참사 3주기를 앞두고 외국인 희생자 21명의 유가족이 한국을 찾아 사고 현장에서 눈물로 가족을 추모했다. 

 

정부의 공식 초청으로 방한한 이들은 그날의 비극이 일어난 골목길을 직접 걸으며 깊은 슬픔을 나눴다.

 

유가족들은 흰 국화꽃과 영정사진을 들고 이태원 참사 발생 현장인 골목길을 천천히 걸으며 오열했다. 

 

언어는 달랐지만 가족을 잃은 슬픔은 국경을 넘어 하나가 됐다. 친구와 형제자매를 잃은 이들은 서로를 위로하며 안타까운 추억을 나눴다.

 

무함마드 파라칸드는 "사고 소식을 듣고 동생에게 100번 넘게 전화했다"며 당시의 절망적인 심정을 털어놨다. 그는 "부모님은 아직도 믿지 못한다"고 덧붙이며 가족의 참담한 현실을 전했다.

 

유가족들은 이태원에서 열린 4대 종교 추모 예배에 참석한 뒤 서울시청까지 행진하며 희생자들을 기렸다. 홍두표는 "우리 아이들의 이름을, 우리 유가족들의 아픔을 기억해 주십시오"라며 간절히 호소했다.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는 저녁 6시 34분 시민 추모대회가 개최됐다. 이 시간은 이태원 참사 당시 첫 구조 요청 신고가 접수된 시각이다. 

 

조안 라세드는 "고통은 우리의 마음속 깊이 뿌리내렸다"며 "우리는 여전히 희생자 159명을 위한 정의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

 

참사 3주기인 29일에는 광화문 광장에서 외국인 희생자 유가족도 함께하는 기억식이 열릴 예정이다. 유가족들은 이번 방문을 통해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재발 방지를 위한 정의 실현을 거듭 촉구했다.

이재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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