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경기도, 숨은 독립유공자 1,094명 발굴

신은성 기자
입력
공적 확인 648명 국가보훈부 포상 신청…다양한 독립운동 기념사업도 추진
▲경기도청 전경
▲경기도청 전경

경기도가 일제강점기 동안 활동한 숨은 독립유공자 1,094명을 새롭게 발굴해 이 중 공적이 명확한 648명에 대해 지난 5일 국가보훈부에 포상을 신청했다. 

 

이번 조치는 지난해 5월부터 진행된 ‘경기도 독립운동 참여자 및 유공자 발굴 연구용역’의 결과로, 경기도는 광복 80주년을 맞아 도내 독립운동 역사를 재조명하고 숨은 애국지사들의 공적을 공식화하는 데 주력해왔다고 밝혔다.

 

연구는 경기도 내 본적 또는 주소지를 둔 항일운동가들을 대상으로 3·1운동팀, 국내항일팀, 해외항일팀 등 부문별 조사팀을 구성해 문헌 조사와 시·군별 현장 조사를 병행하며 진행됐다. 판결문과 형집행 기록, 국외 자료 등을 대조하는 삼중 검증 과정을 거쳐 자료 신뢰도를 확보했다.

 

발굴된 인물 중 20대가 367명으로 가장 많았고, 10대 소년도 70명에 달해 청년층의 저항 의지가 두드러졌다. 직업별로는 농업 종사자가 232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학생과 상인이 뒤를 이었다. 지역별로는 개성(120건), 수원(95건), 안성(81건), 고양(71건) 순으로 분포돼 경기도 전역이 항일 투쟁의 중심지였음을 보여준다.

 

주요 발굴 인물로는 의열단 중앙집행위원 후보였던 안성 출신 강건식, 러시아 모스크바공산대학 출신으로 문맹 퇴치 운동을 벌인 파주 출신 김정환, 세브란스 의전을 졸업한 부천 출신 나성호 등이 있다. 이들은 일제의 감시와 탄압에도 체포되지 않거나 적극적인 항일 활동을 펼친 인물들이다.

또한 세 차례 투옥됐으나 꾸준히 항일 조직 활동을 이어간 개성 출신 이종익, 태형과 옥고를 견뎌내다 옥중 순국한 안성 출신 김필연 등 탄압에 굴하지 않은 인물들도 포함됐다. 

 

여성 권익 향상과 노동 운동에 헌신한 시흥 활동가 이원봉, 조선어연구회 창립 멤버인 개성 출신 이우용 등 다양한 분야에서 저항운동을 전개한 사례도 주목된다.

 

경기도는 이번 연구를 통해 수집된 독립유공자 정보를 총 33개 상세 항목으로 구성된 디지털 데이터베이스(DB)로 구축했다. 이는 향후 보훈 정책과 역사 교육의 핵심 기초 자료로 활용될 예정이다.

 

포상 신청 대상에서 제외된 446명은 구체적인 활동 기록 부족이나 친일 행적 등의 사유로 분류됐다. 경기도는 후손이 없거나 유족이 조상의 독립운동 사실을 알지 못해 포상 신청이 어려웠던 경우를 고려해 직접 공적 증명을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제적등본 확인 시 국가보훈부에 추가 제출하여 신속한 심사가 이루어지도록 협조할 계획이며, 이를 위해 도내 31개 시·군에 행정 협조 요청과 함께 국가보훈부와 긴밀한 소통 체계를 구축할 예정이다.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독립운동가들의 이름을 되찾아드리는 것은 후손으로서 당연한 책무”라며 “경기도 독립운동사를 바로 세우기 위해 국가보훈부와 시군과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민선8기 경기도는 광복 80주년 기념사업으로 오희영·오희옥 지사 등 지역 독립운동가 80인을 선정해 업적을 알리고 있으며, 일본 소장 안중근 의사 유묵 확보에도 성공했다. 현재 도 박물관에서는 안중근 의사 특별전이 진행 중이다.

 

또한 경기도 독립기념관 건립을 위한 마스터플랜 연구용역도 추진 중이며, 연구 완료 후 도민 의견 수렴 절차를 거칠 계획이다.

신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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