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라진 성보 '시왕도' 7점 수습... 나머지 3점은 행방불명

이하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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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쟁 직후 미국으로 무단 반출된 불화 ‘시왕도’ 가운데 한 점이 70여 년 만에 고국으로 돌아왔다. 속초 신흥사에서 유실된 시왕도 열 점 중 일곱 점을 되찾았지만, 나머지 세 점의 행방은 여전히 확인되지 않는다. 

 

이번 환수는 시민단체의 노력으로 미국 로스앤젤레스카운티미술관에서 여섯 점을 반환받은 데 이어, 메트로폴리탄미술관으로부터 한 점을 추가로 확보한 결과다.

 

윤회 사상을 담은 시왕도는 조선 정조 때 제작된 불화로, 각 왕은 생전의 죄에 따라 다음 생에 태어날 곳을 결정한다. 이번에 돌아온 그림은 ‘오도전륜대왕’을 그린 것으로, 윤회의 마지막 단계를 보여주는 중요한 작품이다.

 

1954년 촬영된 사진을 통해 시왕도 열 점이 모두 사라진 사실이 확인되었으며, 이는 한국전쟁 직후 부근에 주둔하던 미군에 의해 무단 반출된 것으로 추정된다. 메트로폴리탄미술관은 공동 조사를 통해 그림의 출처를 확인하고 신흥사에 반환하기로 결정했다.

 

“윤회의 길이 결정되는 게 바로 시왕도 열 폭 중에서 마지막 ‘제10오도전륜대왕도’에서 그게 결정이 됩니다.”

 

이번 환수로 신흥사는 시왕도 열 점 중 7점을 되찾았지만, 나머지 세 점의 행방은 아직도 묘연하다. 시민단체는 나머지 그림들도 미국 내에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지속적인 추적을 통해 환수를 모색할 계획이다.

 

“나머지 3점에 대해서는 미국으로 반출됐다는 추정은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당초에는 메트로폴리탄(미술관)에서 4장을 다 갖고 있는 줄 알았는데 1점만 갖고 있다….”

 

국가유산청과 시민단체는 나머지 석 점을 추적하는 한편, 이번에 반환된 한 점도 강원도 문화유산으로 지정될 수 있도록 조치할 계획이다.

이하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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