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권성동 의원, 통일교 압수수색 대비 정보 유출 혐의

이재은 기자
입력

국민의힘 권성동 의원이 통일교 측에 세계본부 압수수색 가능성을 미리 알려주고 증거 인멸을 도왔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특별검사팀은 권 의원이 통일교 전 세계본부장 윤모 씨에게 수사 정보를 전달하고, 이를 통해 증거가 삭제되는 것을 확인했다.

 

강원 춘천경찰서는 2022년 6월 한학자 총재가 통일교 교단 자금을 횡령해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원정도박을 했다는 제보를 받고 내사를 진행 중이었다. 

 

권 의원은 2022년 10월 3일 윤 씨에게 연락하여 수사와 관련된 경찰 내부 정보지를 전달했다.

 

권 의원은 해당 정보지를 통해 “한학자 총재 등이 미국에서 도박을 했다는 혐의로 외국환거래법 위반 등에 대한 조사가 진행되고 있으며, 통일교에 대한 압수수색이 나올 수 있다”는 내용을 전달했다. 또한 “2013년과 2014년 자금 출처가 문제된다”고 구체적인 자료까지 언급했다.

 

윤 씨는 다음 날 경기 가평군 천정궁으로 이동해 이 내용을 한 총재에게 보고했고, 한 총재는 비서실장과 논의하여 대응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윤 씨는 2022년 10월 25일부터 27일까지 통일교 직원들을 시켜 2010년부터 2013년까지의 회계 정보 중 지출 기록에서 ‘해외’라는 단어를 삭제했다. 또한 다른 직원에게 사무실 PC 포맷을 지시하며 증거 인멸을 시도했다.

 

특검은 윤 씨 공소장에 “한 총재로부터 승인받은 후 조직과 재정을 이용해 윤 전 대통령과 주변의 정치활동 및 선거운동을 지속적으로 지원했다”고 명시했다. 이러한 사실을 통해 권 의원의 정보 유출이 조직적인 선거 지원과 연관되어 있을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이재은 기자
share-band
밴드
URL복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