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도, 풍속화 넘어선 다재다능한 예술 세계 전시
국립중앙박물관은 풍속화가로 널리 알려진 김홍도의 다채로운 예술 세계를 조명하는 특별전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김홍도의 전성기부터 노년까지 그의 화업 전반을 아우르며, 풍속화뿐 아니라 산수화, 인물화, 도석화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선보인다. 특히 이순신의 친필 간찰과 강세황과의 예술적 교류를 엿볼 수 있는 작품들을 통해 김홍도의 예술적 깊이와 면모를 확인할 수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단원풍속도첩’의 주요 작품 11점을 만날 수 있다. ‘무동’은 연주에 맞춰 춤추는 아이의 모습을, ‘씨름’은 선수들의 역동적인 모습과 이를 지켜보는 사람들의 생동감을 표현한다. ‘서당’은 훈육과 함께 아이들의 천진난만함을 담아내며 정조의 웃음을 자아냈던 작품이다.
김홍도는 60세에 그린 ‘기로세련계도’에서 산수와 인물을 자유자재로 넘나드는 원숙한 솜씨를 보여준다. 같은 시기 작품인 ‘노매도’는 거침없는 붓질과 먹의 번짐을 통해 나무의 질감을 사실적으로 표현한다. 51세에 그린 ‘총석정도’는 돌기둥 위 소나무와 파도의 조화를 서정적으로 묘사한 개인 소장품으로, 이번 전시에서 처음 공개된다.
전시에서는 김홍도와 그의 스승 강세황의 예술적 교류도 살펴볼 수 있다. 김홍도의 ‘서원아집도’와 ‘행려풍속도’에는 강세황이 직접 쓴 감상평이 남아 있으며, 강세황의 ‘자화상’과 함께 전시되어 두 예술가의 깊은 교감을 엿볼 수 있다. 또한 대규모 연회 장면을 그린 ‘평안감사향연도’ 3점은 2500명이 넘는 인물을 섬세하게 묘사하여 박물관 문화상품 ‘뮷즈’의 모티브가 되기도 했다.
전시에는 조선시대 궁중 채색장식화와 민화도 함께 선보인다. 경복궁 교태전 내부를 장식했던 부벽화 원본 ‘꽃과 새’와 ‘신선 세계의 복숭아와 원숭이’는 화려한 색채와 섬세한 표현으로 시선을 사로잡는다. 고 이건희 삼성 회장이 기증한 ‘문방도’는 선비의 기품과 장수를 상징하는 채소와 과일이 어우러진 민화의 특징을 잘 보여준다.
특히 이번 전시에서는 이순신의 친필 간찰이 처음으로 공개된다. 노량해전을 불과 4개월 앞둔 시점에 물품 지원을 담당하던 한효순에게 쓴 편지로, 김홍도의 작품과 함께 전시되어 조선시대 예술과 역사를 아우르는 깊이 있는 경험을 선사할 것이다.
유홍준 국립중앙박물관 관장은 “김홍도는 풍속화가로만 알려졌지만, 사실 그는 다양한 장르에서 뛰어난 기량을 발휘한 예술가였다”라며 “이번 전시를 통해 김홍도의 다채로운 예술 세계를 만끽하고, 그의 진정한 가치를 재발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이번 전시는 8월 2일까지 국립중앙박물관 서화실에서 진행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