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노플라스틱 피부 침투 시 전신 확산 및 유전자 변이 확인
한국원자력의학원 김진수 박사 연구팀이 나노플라스틱이 피부를 통해 체내로 침투하며 주요 장기까지 확산된다는 사실을 세계 최초로 밝혀냈다.
연구팀은 방사성동위원소 기술을 활용해 20㎚ 크기의 폴리스티렌 나노플라스틱의 피부 투과 및 인체 기관 침투 여부를 분석한 결과, 피부를 통해 침투한 나노플라스틱은 림프절(1주), 폐(3주), 간·혈액(4주) 순으로 이동하며 전신으로 확산된다는 것을 확인했다.
이는 피부 국소 노출만으로도 혈액 순환을 거쳐 다양한 장기와 조직에 장기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을 시사한다.
특히 나노플라스틱 없이 방사성요오드만을 노출시킨 비교군 실험 쥐에게선 림프절 내 침투 신호가 전혀 관찰되지 않아 체내 침투가 나노플라스틱 때문에 일어났다는 점을 입증했다.
연구팀은 나노플라스틱에 피부를 3개월간 반복 노출시킨 결과, 294개의 유전자 발현이 증가하고 144개는 감소했다는 사실도 확인했다. 염증·노화와 관련한 유전자(TNF-α, IL-6, CD207, MMP-3, CCL2 등)의 발현이 2배 이상 유의미하게 증가한 점은 나노플라스틱 노출이 피부 노화와 만성 염증을 유발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피부 조직 분석 결과 피부층 두께 감소가 확인되었으며, 이는 나노플라스틱 반복 노출이 피부 노화와 만성 염증을 유발한다는 점을 뒷받침한다.
연구진은 피부 장벽이 정상적인 상태에서도 나노 입자를 쉽게 투과할 수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외부 유해물질로부터 신체를 보호한다고 여겼던 피부장벽이 일상적인 생활환경에서 접하는 낮은 농도의 나노플라스틱도 완전히 방어하지 못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김진수 박사는 “연구에서 확인된 림프절·흉선·폐·간·혈액으로 이어지는 단계적 전신 전이 양상은 장기적 면역 기능 교란, 대사 변화, 호흡기·간 독성 가능성을 제기한다”고 밝혔다.
또한, 인체 건강영향평가에서 피부를 주요 노출 경로로 포함해야 하며, 플라스틱이 인간 건강과 환경에 미치는 잠재적 위험을 최소화해 보다 안전한 생활환경을 조성하는 데 기여할 수 있기를 기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