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
방송

일꾼 삼남매, 정선 탄광촌 어르신들 위해 나서 (일꾼의 탄생 시즌2)

신다영 기자
입력
▲
▲
사진제공=KBS 1TV '일꾼의 탄생'

강원특별자치도 정선군의 한 작은 마을에서 펼쳐진 따뜻한 손길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22일 방송된 KBS 1TV '일꾼의 탄생 시즌2'에서는 손헌수, 김민경, 안성훈이 예미3리 마을을 찾아 어르신들의 절실한 민원을 해결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태백산맥의 찬 바람이 가장 먼저 스며드는 정선은 한때 '석탄의 도시'로 불리며 대한민국 산업화의 중심지 역할을 했다. 하지만 1990년대 이후 탄광들이 차례로 폐쇄되면서 젊은 인구는 떠나고, 고령화된 어르신들과 빈 집들만이 남게 됐다. 다가오는 겨울을 앞두고 홀로 남은 어르신들에게는 해결하기 어려운 생활 문제들이 산적해 있었다.

 

첫 번째 민원 현장에서 일꾼들이 만난 어르신은 4세에 병으로 한쪽 눈을 잃고, 석회석 광산에서 일하던 중 사고로 손가락까지 잃은 상황이었다. 

 

녹이 슨 대문은 열 때마다 손을 다칠 정도로 뻑뻑했고, 깨진 마당은 평소 걸어 다니기조차 힘든 상태였다. 불편한 몸으로 연탄을 옮기며 겨울을 준비해야 하는 어르신의 소박한 바람은 "문이 잘 열리고, 마당이 평평했으면 좋겠다"는 것이었다.

 

작업 중 옆집에서 지켜보던 또 다른 어르신이 현관등 고장을 호소했다. 복도에 붙은 '6.25 참전용사' 명패를 발견한 일꾼들은 17세에 전쟁에 참전해 총 한 자루 없이 물자를 운반했던 어르신의 사연을 들었다. 나라를 위해 헌신한 어르신에게 감사의 마음을 담아 끊어진 전선과 망가진 방충망을 수리해드렸다.

 

세 번째 민원의 주인공은 마을 예술단 '빙그레 방그레 예술단'의 전 총무였던 어르신이었다. 탈춤부터 캉캉, 부채춤까지 전국을 누비며 활동했던 이 어르신은 작년 겨울 가벼운 감기로 여겼던 증상이 심장 문제로 판명되면서 수술과 입원을 겪었다. 오랜 시간 집을 비운 사이 연탄보일러는 고장 났고, 텃밭은 잡초로 뒤덮였다.

 

일교차가 큰 강원도 겨울을 앞두고 망가진 보일러는 어르신에게 큰 걱정거리였다. 청년회장 손헌수가 긴급히 보일러 전문가와 봉사단을 호출했고, 130kg의 연탄보일러 교체 작업이 시작됐다. 힘겹게 보일러를 옮기던 손헌수와 달리 김민경이 번쩍 들어 올리는 모습은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늦은 밤까지 이어진 작업이 끝난 후에도 도움이 필요한 집들이 많다는 이장의 부탁에 손헌수와 김민경은 마을에 더 머물기로 했다. 다음 날 일정이 있던 안성훈은 고민 끝에 든든한 지원군을 보내겠다고 약속했다.

 

찬 바람이 불어오는 정선 마을을 따뜻하게 만든 일꾼들의 활동은 22일 수요일 저녁 7시 40분 KBS 1TV '일꾼의 탄생 시즌2'를 통해 방송됐다.

신다영 기자
share-band
밴드
URL복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