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졸중 인식은 높아졌지만 위험 요인에 대한 이해는 감소
서울대병원 연구팀이 국민들의 뇌졸중 인식 수준을 조사한 결과, 지난 10여 년 동안 뇌졸중 증상에 대한 인지도는 높아졌지만 뇌졸중의 위험 요인에 대한 심층적인 이해도는 오히려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2009년과 2023년 각각 성인 1천 명, 1천1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부분 마비, 언어 장애, 의식 저하, 어지럼증 등 뇌졸중 경고 증상을 하나 이상 알고 있다는 응답자 비율은 2009년 61.5%에서 2023년 77.4%로 크게 증가했다.
또한, 뇌졸중 위험인자에 대한 질문에서 고혈압, 과음, 흡연, 고지혈증, 비만, 당뇨, 가족력 등 중 하나 이상을 알고 있다는 응답자도 2009년 56.1%에서 2023년 62.8%로 증가했다.
하지만 위험인자를 두 개 이상 맞힌 응답자 비율은 2009년 조사 당시 51.4%에서 2023년 40.2%로 오히려 10%포인트 이상 줄어들었다.
조사 결과, 뇌졸중 치료 방법인 정맥 내 혈전용해술 인지도는 같은 기간 동안 30.4%에서 55.6%로 증가했으며, 뇌졸중 증상 발생 시 적절한 대응법으로 119 신고를 선택한 비율 또한 32.5%에서 48.9%로 높아졌다.
정맥 내 혈전용해술에 대해 잘 알수록, 경고 증상에 대해서도 잘 알수록 119 신고 확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정보의 습득 경로를 보면 TV를 통한 습득 비율은 59.1%에서 48.5%로 준 반면 인터넷(27.8→63.0%)과 유튜브(0→19.9%)를 통해 얻는다는 사람은 크게 증가했다.
서울대병원 정근화 교수는 "뇌졸중에 대한 전반적인 인식은 향상되었지만 정보의 깊이는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특히 젊은 층과 기존에 혈관 위험 요인이 없는 집단에서 '나와 관계없는 일'로 인식하는 경향이 강하다"고 지적했다.
정근화 교수는 "연령, 건강행태, 기저질환 유무에 따른 차별화된 교육 전략과 신뢰할 수 있는 디지털 기반 교육 콘텐츠 개발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