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분리 매각 추진, SSM 시장 재편될까
기업회생 절차를 밟는 홈플러스가 알짜 자산인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를 분리 매각하며 유동성 확보에 나섰다.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는 전국에 약 290개 점포를 운영하는 SSM(기업형 슈퍼마켓) 시장의 주요 사업자 중 하나로, 매각가 7000억원 안팎으로 예상된다. 이번 매각 성사 여부에 따라 국내 SSM 시장의 지형도가 크게 변화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홈플러스는 서울회생법원에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분리 매각, 적자 점포 매각, 3000억원의 DIP(회생금융) 대출 등을 담은 회생계획안을 제출했다. 이는 급격히 악화된 재정 상황을 타개하고 기업회생을 위한 자금을 확보하기 위한 조치다. 홈플러스는 공과금 및 직원 월급 지급조차 어려운 상황에 직면하며, 위기 극복을 위해 핵심 자산 매각을 불가피한 선택으로 결정했다.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는 오프라인 유통 시장의 침체 속에서도 비교적 우수한 실적을 유지하며 알짜 사업부로 평가받는다. 과거 마트 사업부와 달리 부동산 등 자산은 부족하지만, 안정적인 수익 창출 능력은 매력적인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 이번 매각에는 GS더프레시, 롯데슈퍼 등 주요 경쟁사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으며, 인수전이 치열하게 전개될 가능성이 높다.
GS더프레시가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를 인수할 경우, 업계 1위 사업자로서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할 수 있다. 롯데슈퍼 역시 인수를 통해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고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다. 이마트 에브리데이 또한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를 인수할 경우, GS더프레시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주요 사업자로 도약할 수 있다.
하지만 업계는 이번 인수가 쉽지 않다고 전망한다. 오프라인 유통 시장의 한계와 SSM 시장 내 독과점 우려, 고용 승계 문제 등이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 특히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점포의 80%를 차지하는 직영점은 고용 승계와 노사 갈등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GS더프레시 관계자는 인수를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으며, 롯데슈퍼 관계자 또한 인수 의향이 없다고 말했다. 이는 인수 후 기대할 수 있는 효과가 제한적이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는 과거 마트 사업부와 달리 부동산 등 자산이 부족하여 투자 회수 기간이 길어질 수 있다.
일각에서는 정부의 규제 완화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매장을 오프라인 거점 물류로 활용할 수 있다면 매력적인 요소가 될 수 있다. 하지만 새벽 배송 등 유통법상 규제가 계속된다면 비용을 들여 거점 물류를 확보할 이유가 없다는 지적이다.
법원은 홈플러스의 회생계획안에 대한 채권단 동의 절차에 착수했으며, 동의 여부에 따라 인가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채권단 동의를 확보하지 못할 경우, 홈플러스는 청산 절차를 밟게 될 가능성도 존재한다. 홈플러스의 회생계획안 승패는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분리 매각 성사 여부에 달려 있으며, 국내 SSM 시장의 미래를 좌우할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