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원, '사냥식 감사' 논란 속 실태 공개

MBC <PD수첩>이 오는 15일 '사냥이 끝난 후에-감사관의 증언' 편을 통해 국가 최고 감사기구인 감사원의 실태를 심층적으로 파헤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번 방송에서는 특정 파벌에 의해 좌우되는 감사, 자의적 판단에 따른 수사 의뢰 등 비정상적으로 변질된 감사원의 모습과 그로 인한 피해자들의 고통을 생생하게 전달할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논란의 중심에 선 유병호 감사위원과의 단독 인터뷰가 방송 최초로 공개될 예정이어서 귀추가 주목됩니다.
'PD수첩'은 정의 실현을 목표로 감사원에 입사했다는 현직 감사관 하세완(가명) 씨의 용기 있는 고백을 통해 감사원의 변화를 추적합니다.
하세완 씨는 2022년 6월 유병호 사무총장 취임 이후 감사원이 변하기 시작했으며, '타이거'라 불리는 사적 파벌이 조직을 장악하며 감사의 공정성이 무너졌다고 증언했습니다.
그는 유병호의 지휘 아래 감사 대상이 '고래', '상어', '피라미' 등으로 등급이 매겨지고, 감사가 마치 '사냥'처럼 실적 위주로 평가되었다고 주장했습니다.
'사냥식 감사'의 실제 피해 사례도 공개됩니다. 한국조폐공사에 근무했던 최윤규(가명) 씨는 2020년 차세대 전자여권 사업과 관련해 18차례의 대면조사와 사전 동의 없는 디지털 포렌식을 당했다고 밝혔습니다.
감사는 기나긴 경찰 수사로 이어졌지만, 2년 후인 2023년 윤규 씨는 무혐의 처분을 받았습니다. 당시 감사를 담당했던 공공기관감사국의 국장이 바로 현 유병호 감사위원이었다는 점에서 논란이 예상됩니다.
최윤규 씨는 자신이 감사원의 '먹잇감'이었다고 증언하며 고통을 호소했습니다.
'PD수첩'은 유병호 감사위원과의 단독 인터뷰를 통해 그를 둘러싼 의혹에 대해 직접 질문할 예정입니다. 정권에 불리한 감사는 외면하고, 특정 정부를 향한 감사는 집요하게 진행했는지에 대한 질문에 유병호 감사위원이 어떤 답변을 내놓을지 관심이 집중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