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빈·손예진 부부, 청룡영화상 남녀주연상 동시 수상
제46회 청룡영화상 시상식에서 배우 현빈과 손예진이 각각 남우주연상과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며 한국 영화계 부부 최초의 영예를 안았다.
현빈은 영화 ‘하얼빈’에서 독립투사 안중근의 인간적인 고뇌를 섬세하게 표현하여 호평을 받았고, 손예진은 ‘어쩔 수가 없다’에서 해고된 남편 곁을 든든히 지키는 아내이자 엄마 역할을 완벽하게 소화했다.
두 사람은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으로 만나 결혼 후 처음으로 동반 수상하며 한국 영화사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현빈은 ‘하얼빈’을 통해 나라를 위해 헌신한 수많은 이들에게 감사를 표하며, 아내 손예진과 아들에게 사랑과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그는 시상식 전 레드카펫에서 부부 중 누가 주연상을 받느냐는 질문에 “제가 받고 싶다”고 재치 있게 답하며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영화 ‘하얼빈’은 1909년 하얼빈 의거를 배경으로, 현빈은 독립투사로서의 면모와 인간적인 고뇌를 동시에 보여주며 비평가들의 극찬을 받았다.
손예진은 27세에 처음 청룡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이후 14년 만에 다시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며 감격했다. 그녀는 아이 엄마가 되면서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이 달라졌으며, 좋은 어른이자 배우가 되고 싶다는 소망을 밝혔다.
‘어쩔 수가 없다’에서 손예진은 해고된 남편의 곁을 지키며 가족을 위해 헌신하는 모습으로 극의 중심을 잡아주며 관객들에게 깊은 감동을 선사했다.
‘어쩔 수가 없다’는 최우수작품상을 비롯해 감독상(박찬욱), 여우주연상(손예진) 등 총 6개 부문에서 수상하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박찬욱 감독은 ‘공동경비구역 JSA’, ‘올드보이’, ‘헤어질 결심’에 이어 ‘어쩔 수가 없다’로 네 번째 청룡영화상 감독상을 수상하며 연출력을 입증했다.
이성민은 ‘어쩔 수가 없다’로 남우조연상을, 박지현은 ‘히든페이스’로 여우조연상을 수상하며 연기력을 인정받았다. 올해 최고 흥행작인 ‘좀비딸’은 최다관객상을 수상하며 대중적인 인기를 입증했다.
청룡영화상은 1963년 첫 개최 이후 공정하고 엄격한 심사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영화제로 자리매김했다. 올해 시상식에서는 최우수작품상, 남녀주연상, 감독상 등 총 18개 부문을 시상했으며, 전문가 설문조사, 심사위원 평가, 네티즌 투표 결과를 종합하여 최종 수상자를 선정했다.
2024년 10월부터 1년간 극장 개봉작과 OTT 공개작을 대상으로 심사를 진행하여 한국 영화의 다양성과 수준을 높이는 데 기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