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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성, 메이저리그 역사 새로 쓸 9번 타자 활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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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성, 메이저리그 역사 새로 쓸 9번 타자 활약

이재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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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메이저리그는 강한 테이블세터를 선호하는 경향이 강해졌으며, 이는 생산성이 좋은 타자를 더 많은 타석에 세우기 위한 전략에서 비롯된다. 

 

과거에는 3번 타자가 가장 좋은 타자였지만, 현재는 1~2번에 배치하여 더 많은 타석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LA 다저스 역시 오타니 쇼헤이와 무키 베츠를 1~2번에 배치하는 등 이러한 트렌드를 따르고 있다.

 

하위 타선으로 갈수록 타석 수는 줄어들기 마련이며, 특히 9번 타자는 가장 적은 타석 기회를 받는다. 이러한 상황에서 김혜성은 9번 타자로 출전하여 5출루 이상 경기를 두 번이나 기록하며 주목을 받는다. 이는 LA 다저스뿐만 아니라 메이저리그 전체에서도 매우 드문 기록이다.

 

김혜성은 5월 16일 애슬레틱스와 경기에서 3타수 3안타, 2볼넷, 2타점, 1도루를 기록하며 맹활약했고, 이 경기 이후 크리스 테일러가 양도선수지명(DFA)되는 계기가 됐다. 

 

이후 김혜성은 뉴욕 양키스와 경기에서도 4타수 4안타, 1볼넷, 2타점을 기록하며 다시 한번 5출루 경기를 달성했다. 

 

올 시즌 LA 다저스에서 5출루 이상 경기를 두 번이나 기록한 선수는 김혜성이 유일하며, 오타니 쇼헤이, 무키 베츠, 프레디 프리먼 등 팀의 슈퍼스타들도 그러지 못했다.

 

김혜성은 9번 타순에서 5출루 이상 경기를 한 시즌 두 번 기록한 극히 드문 선수 중 한 명이다. 역대 5번 밖에 없으며, 카슨 켈리와 함께 그러한 선수의 반열에 올랐다. 

 

앞선 세 차례의 기록은 모두 아메리칸리그에서 나왔는데, 이는 과거 내셔널리그에서 투수가 9번 타자로 출전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김혜성의 기록은 그러한 배경과 더불어 더욱 특별하다.

 

김혜성은 올 시즌 주로 9번 타순에 출전하며, 발이 빠르고 장타력을 갖춘 오타니 쇼헤이가 뒤를 받치는 득점 공식을 만들어가고 있다. 

 

실제로 올해 5번이나 이러한 공식을 발동시켰다. 앞으로도 9번 타순에 자주 위치할 가능성이 높으며, 김혜성이 '공포의 9번 타자'로 성장하여 메이저리그 역사를 다시 쓸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재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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