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캄보디아 범죄 연루 피의자 59명 구속영장 신청, 5명 석방

이하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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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미지 / 사진=뉴스패치DB
▲경찰이미지 / 사진=뉴스패치DB

캄보디아에서 피싱 및 로맨스 스캠 등 각종 사기 범죄에 연루된 한국인 64명이 국내로 송환된 가운데, 경찰이 이 중 59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나머지 5명은 석방 조치됐다.

 

경찰청은 캄보디아 현지 피싱콜센터 단속 사실과 함께 한국인 피의자 명단을 통보받고, 충남경찰청과 경기북부경찰청을 집중 수사관서로 지정해 수사를 진행해왔다고 전했다. 

 

충남청은 로맨스 스캠, 리딩방, 보이스피싱, 노쇼 사기 등을, 경기북부청은 로맨스 스캠 사건을 각각 담당하고 있다.

 

송환된 피의자들은 캄보디아 범죄 조직에 가담하거나, 조직으로부터 감금 및 폭행 피해를 당하면서도 한국인을 대상으로 범죄를 저지르는 이중적 상황에 놓인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송환자 중 3~4명은 스캠단지 조직원들로부터 감금 및 폭행 피해를 당했다고 진술했으며, 경찰은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다.

 

경찰은 송환된 피의자들을 대상으로 마약 간이 시약 검사를 실시한 결과 전원 음성 반응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현재 정밀 검사가 진행 중이다.

 

수사 과정에서 검찰은 경찰이 구속영장을 신청한 59명 중 1명에 대해 불청구 결정을 내려 석방했다. 이미 구속영장이 발부된 1명을 포함해 총 5명이 석방된 상태다. 서대문경찰서는 투자리딩방 사기 조직에 통장을 제공한 혐의를 받는 A씨에 대한 수사를 별도로 진행하고 있다.

 

경찰은 캄보디아 사태와 관련해 출입국 경위, 범죄 조직 구조, 스캠단지 현황, 인력 공급 및 알선 조직, 현지 납치 및 감금 피해 현황, 마약 투약 여부 등 의혹 전반을 철저히 수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캄보디아에서 살해된 한국인 대학생 박모(22)씨의 시신에 대한 부검이 캄보디아 프놈펜의 턱틀라 불교 사원에서 한국 및 캄보디아 수사 당국 합동으로 진행됐다. 부검 결과는 공식 절차를 거쳐 국내 수사기관에 통보될 예정이다.

 

박씨는 지난 7월 17일 가족에게 박람회에 다녀오겠다고 말한 뒤 캄보디아로 출국했다가 범죄 단지에서 감금 및 고문을 당한 후 살해된 것으로 밝혀졌다. 현지 경찰은 박씨를 살해한 혐의로 중국인 3명을 구속 기소하고 추가 용의자들을 추적하고 있다.

이하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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