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SK하이닉스, HBM3E 판매 확대에 힘입어 역대 최대 실적 경신

신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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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는 고부가 제품인 HBM3E 12단 판매 확대에 힘입어 2분기 만에 사상 최대 실적을 또다시 경신했다. 지난 4분기 처음으로 삼성전자 영업이익을 제친 데 이어 이번 2분기에는 영업이익이 2배로 증가했다. 

 

SK하이닉스는 연결 기준으로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9조2천12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8.5% 증가했다고 잠정 집계했다.

 

이번 영업이익은 연합인포맥스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 9조366억원을 1.95% 상회했다. 매출은 22조2천320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35.4% 증가했고, 순이익은 6조9천962억원으로 69.8% 늘었다. 이번 매출과 영업익은 분기 기준으로 역대 최고 실적을 달성한 지난해 4분기(매출 19조7천670억원, 영업이익 8조828억원)를 경신한 성과다.

 

영업이익은 앞서 잠정 실적을 발표한 삼성전자(4조6천억원)의 2배가 넘었다. 영업이익률도 41%를 기록하며 이전 분기(42%)에 이어 40%대를 유지했다. 

 

SK하이닉스는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AI에 적극 투자하면서 AI용 메모리 수요가 꾸준히 늘었다고 분석했다. D램과 낸드플래시 모두 예상을 웃도는 출하량을 기록하면서 역대 최고 실적을 달성했다.

 

D램은 HBM3E 12단 판매를 본격 확대했고, 낸드는 전 응용처에서 판매가 늘었다. 업계 최고 수준의 AI 메모리 경쟁력과 수익성 중심 경영을 바탕으로 좋은 실적 흐름을 이어왔다. 

 

2분기 말 현금성 자산은 17조원으로 전 분기 대비 2조7천억원 늘었다. 이전 분기 각각 29%와 11%였던 차입금과 순차입금 비율은 25%와 6%로 낮아졌고, 순차입금은 1분기 말보다 4조1천억원이나 줄었다.

 

고객들이 2분기 중 메모리 구매를 늘리면서 세트 완제품 생산도 함께 증가하여 재고 수준이 안정적으로 유지됐다. 하반기에는 고객들의 신제품 출시도 앞두고 있어 메모리 수요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AI 모델 추론 기능 강화를 위한 빅테크 기업들의 경쟁은 고성능, 고용량 메모리 수요를 더욱 증가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각국의 AI 주권 강화를 위한 소버린 AI 구축 투자 역시 장기적으로 메모리 수요 증가의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것으로 예측한다. SK하이닉스는 HBM3E의 제품 성능과 양산 능력을 바탕으로 HBM을 전년 대비 약 2배로 성장시켜 안정적인 실적을 창출할 방침이다. 

 

6세대 제품인 HBM4 역시 고객 요구 시점에 맞춰 적기 공급이 가능하도록 준비하여 업계 최고 수준 경쟁력을 지속 강화할 계획이다.

 

서버용 LPDDR 기반 모듈 공급은 연내 시작하고, 현재 16Gb로 공급하고 있는 AI GPU용 GDDR7은 용량을 확대한 24Gb 제품도 준비한다. 이러한 AI 메모리 제품군 다양화를 통해 AI 시장에서의 선도적 지위를 더욱 공고히 할 것으로 기대한다. 

 

낸드는 수요에 맞춘 신중한 투자 기조와 수익성 중심 운영을 이어가며 향후 시장 상황 개선에 대비한 제품 개발도 지속 추진한다.

 

특히 고용량 QLC 기반 기업용 SSD(eSSD) 판매 확대와 321단 낸드 기반 제품 포트폴리오 구축을 통해 시장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송현종 SK하이닉스 사장은 내년 수요 가시성이 확보된 HBM 등 주요 제품의 원활한 공급을 위해 올해 일부 선제적인 투자를 집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AI 생태계가 요구하는 최고 품질과 성능의 제품을 적시 출시하여 고객 만족과 시장 성장을 동시에 이끌어가는 ‘풀 스택 AI메모리 프로바이더’로 성장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신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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