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前 대통령, 파면 선고에 시민들 반응 갈리다
헌법재판소가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심판에서 '8대 0' 전원일치로 파면을 결정하면서 전국적으로 상반된 반응이 나타나고 있다.
특히 강원도 지역에서는 시민들이 모여 실시간으로 판결을 지켜보며 희비가 엇갈리는 모습을 보였다.
헌법재판소는 지난 4일 윤석열 전 대통령의 탄핵 심판을 진행해 만장일치로 파면을 결정했다.
이번 판결은 탄핵을 지지해온 시민들에게는 "민주주의의 승리"로 받아들여진 반면, 탄핵에 반대하던 이들에게는 "역사의 오점"이라는 비판을 불러일으켰다.
강원도 내 춘천 거두리, 원주 의료원 사거리, 강릉 월화거리 등 여러 지역에서는 수십 명의 시민들이 모여 헌재의 판결을 지켜봤다.
재판관이 파면 결정을 낭독하자 찬성 시민들은 환호성을 지르며 서로를 껴안고 감격의 눈물을 흘리는 모습이 목격됐다.
윤석열 정권 퇴진 강원 운동 본부는 파면 선고 직후 기자회견을 통해 "시민들이 하나 되어 목소리를 높일 때 그 어떤 권력도 맞설 수 없음을 다시 한 번 증명했다"며 "앞으로 진정한 민주주의와 평등이 꽃피는 세상을 향해 나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탄핵을 지지하는 시민들은 윤석열 전 대통령이 계엄사태를 통해 민주주의 원칙을 심각하게 훼손했으며, 수많은 갈등과 논란을 야기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탄핵이 그에 대한 책임의 결과라고 강조했다.
반면 탄핵 결정에 실망감을 표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대통령 탄핵에 반대해온 김현갑 원주를 지키는 청년회 대표는 "예상치 못한 결과가 나와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84세의 박 모 씨는 "현직 대통령을 파면하는 이번 판결로 나라가 더 혼란에 빠지는 것 아니냐"며 "역사의 오점을 남길 것"이라고 비판했다.
국정 안정과 일상 회복을 바라는 시민들의 목소리도 이어졌다.
원은향 원주시 여성 단체 협의회장은 "당분간 혼란과 경기 침체가 계속될 것이 걱정이지만 모두 본연의 자세로 일상을 살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지역 현안 사업들이 차질 없이 추진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63세 여성 시민 김 모 씨는 "조기 대선을 치르게 되면서 여야 갈등이 더욱 커질까 우려된다"며 "여야가 힘을 합쳐 국정 안정을 이뤄주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헌법재판소의 이번 결정은 시민사회 내에서 찬반 논쟁을 불러일으키며 다양한 반응을 야기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향후 정국 안정과 사회 통합을 위한 정치권의 노력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이라고 지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