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화 배우, 연극 무대에서도 추모... '더 드레서' 출연진 깊은 애도
연극 '더 드레서' 배우들과 제작진은 19일 별세한 윤석화 배우의 명복을 빌며 깊은 애도를 표했다. 오만석은 이날 서울 종로구 대학로 예스24 스테이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윤석화 배우를 추모하며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고 밝혔다.
윤석화는 뇌종양으로 투병 중이었으며, 이날 오전 10시께 서울 신촌 세브란스병원에서 가족과 지인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세상을 떠났다.
윤석화는 1956년 서울에서 태어나 1975년 연극 '꿀맛'으로 데뷔했다. 이후 '신의 아그네스', '햄릿', '딸에게 보내는 편지' 등 다양한 작품에서 활약하며 연극계 대표 배우로 자리매김했다.
그는 박정자, 손숙과 함께 연극계를 대표하는 '여배우 트리오'로 불리기도 했다. 연극 외에도 뮤지컬, 드라마, 영화 등 다방면에서 활동하며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보여줬다. 특히 뮤지컬 '명성황후'에서 첫 명성황후를 연기했으며, 1990년 커피 CF에서 "'저도 알고 보면 부드러운 여자예요'"라는 대사를 유행시키기도 했다.
연극 '더 드레서'는 영화 '피아니스트'로 아카데미 각본상을 수상한 작가 로널드 하우드의 희곡을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셰익스피어 전문 극단에서 5년간 드레서로 일했던 작가의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무대 위에서는 멋진 배우이지만 무대 아래에서는 나약한 '선생님'과 그에게 헌신하지만 때로는 질투와 소외감을 느끼는 노먼의 이야기를 그린다.
이 작품은 1980년대 영국에서 초연된 후 1983년 동명의 영화로 제작되어 베를린영화제 은곰상을 받았다. 또한 2015년에는 안소니 홉킨스, 이안 맥켈런 주연의 BBC 시리즈로 제작되기도 했다. 국내에서는 2020년 초연 이후 매 시즌마다 배우들의 열연으로 화제를 모았다. 이번 시즌에는 박근형, 정동환, 송승환, 오만석, 송옥숙, 정재은 등 쟁쟁한 배우들이 출연하여 더욱 기대를 모으고 있다.
연극 '더 드레서'는 이달 27일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막을 올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