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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진웅 소년범 전력 논란에 연예계의 엇갈린 시선

홍서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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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조진웅의 과거 소년범 전력 논란이 불거진 가운데, 연예계에서는 옹호와 비판이 엇갈리고 있다. 가수 이정석은 조진웅을 옹호하는 듯한 글을 남겼고, 법조계 일각에서는 언론의 보도를 지적하며 그의 과거를 옹호하는 목소리를 냈다. 반면 대중은 그의 과거 행위에 대한 비판적인 시선을 거두지 않고 있다.

 

이정석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에 “연예계 은퇴? 왜 그렇게까지 만드나. 너희는 그리 잘 살았고 살고 있나. 세상이 안타깝고 더럽다”라고 적었다. 해당 글은 조진웅의 은퇴 선언 직후 작성되어 논란이 일자 삭제했다.

 

앞서 연예매체 디스패치는 조진웅이 고교 시절 성폭행, 절도 등의 범죄를 저질러 소년보호처분을 받았고, 성인이 된 후에도 극단 단원을 폭행해 벌금형을 받았으며, 만취 상태로 운전해 면허 취소 처분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이에 소속사 사람엔터테인먼트는 “배우에게 확인한 결과 미성년 시절 잘못했던 행동이 있었음을 확인했다. 성인이 된 후에도 미흡한 판단으로 심려를 끼친 순간들이 있었다”면서도 “성폭행 관련한 행위와는 무관하다는 점을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비판 여론이 사그라지지 않자 조진웅은 결국 은퇴를 발표했다. 그는 소속사를 통해 “모든 질책을 겸허히 수용하고, 오늘부로 모든 활동을 중단, 배우의 길에 마침표를 찍으려 한다. 이것이 저의 지난 과오에 대해 제가 져야 할 마땅한 책임이자 도리”라고 밝혔다.

 

이러한 가운데 법조계에서는 조진웅의 소년범 전력을 언론이 보도한 것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한인섭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명예교수는 “조진웅의 경우 청소년 시절에 잘못을 했고, 응당한 법적 제재를 받았다. 

 

청소년 범죄에 대해서는 처벌하면서도 교육과 개선의 가능성을 높여서 범죄의 길로 가지 않도록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 소년이 어두운 과거에 함몰되지 않고, 수십년간 노력해 사회적 인정을 받는 수준까지 이른 것은 상찬받을 것”이라면서 “생매장 시도에 조진웅이 일체 활동을 중단하겠다는 건 아주 잘못된 해결책이다. 그런 시도에는 생매장당하지 않고 맞서 일어나는 모습으로 우뚝 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재련 변호사 또한 “소년법은 반사회성이 있는 소년의 성행을 교정하여 소년이 건전하게 성장하도록 돕는 것을 그 목적으로 한다. 소년법에 따라 조사, 심리 중인 사건에 대해 소년이 누구인지 미루어 짐작할 수 있을 정도의 사실이나 사진을 보도할 경우 형사처벌한다. 현재 성인이 되기는 했으나, 모 배우의 실명을 찍어 보도하는 것은 소년법 취지에 반하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어 “사회 도처에 구멍이 숭숭 뚫려있다. 온통 너덜너덜하다”고 덧붙였다.

홍서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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