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김범석 의장, 개인정보 유출 청문회 불출석... 해외 비즈니스 일정 탓
쿠팡의 개인정보 유출 사태와 관련해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 청문회에 증인으로 채택된 김범석 쿠팡 이사회 의장이 해외 거주와 비즈니스 일정으로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다.
최민희 과방위원장은 김 의장을 비롯한 강한승·박대준 전 쿠팡 대표의 불출석 사유를 불허하며 책임 규명에 나설 것을 예고했다.
김 의장은 불출석 사유서를 통해 현재 해외 거주하며 전 세계 170여 국가에서 영업하는 글로벌 기업의 CEO로서 공식적인 비즈니스 일정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본인은 현재 해외 거주하고 근무하는 중으로 전세계 170여 국가에서 영업을 하는 글로벌 기업의 CEO(최고경영자)로서 공식적인 비즈니스 일정들이 있는 관계로 부득이하게 청문회에 출석이 불가함을 양해해 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강 전 대표 또한 미국 거주 중이며 사고 발생 전인 지난 5월 말 대표이사 사임을 발표한 이후 관련 업무에서 손을 떼었다고 밝혔다. 그는 "저는 본건 사고 발생 전인 지난 5월 말 쿠팡 대표이사 사임을 발표한 이후 관련 업무에서 모두 손을 떼고 현재 미국에 거주하며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따라서 본건(개인정보 유출 사태)에 대해 알지 못할 뿐더러, 대표이사를 사임한 지 이미 6개월이 경과한 상황에서 회사의 입장을 대표해 책임있는 증언을 할 위치에 있지 않다고 사료돼 부득이 출석이 어렵단 점을 양해해 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박 전 대표는 이미 지난 2일 과방위와 3일 정무위원회에 출석해 알고 있는 바를 모두 답변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본인은 쿠팡 침해사고에 대해 지난 2일 귀 위원회와 3일 정무위원회에 출석해 본인이 알고 있는 바를 모두 답변드린 바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이후 지난 10일 이번 사태의 발생과 수습 과정의 책임을 인정해 대표이사직에서 사임했다"며 "이러한 관계로 본인은 현재 쿠팡의 입장을 대표해 청문회에서 증언을 할 수 있지 않으며 아울러 건강상의 사유로 부득이 출석이 불가함을 양해해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최민희 과방위원장은 이들의 불출석 사유에 대해 "하나같이 무책임하다. 인정할 수 없는 사유들"이라며 불허 입장을 밝혔다. 그는 "과방위원장으로서 불허한다. 과방위원들과 함께 합당한 책임을 묻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여당 과방위원들도 성명을 내고 쿠팡 증인 3인의 불출석 사유가 대한민국 국민을 기망하는 처사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3370만 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된 국가적 참사 앞에서 쿠팡 책임자들은 국민과 국회를 외면하고 줄행랑을 선택했다"며 "이는 단순한 개인적 불출석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또한 "이들의 불출석은 기업 차원의 조직적 책임 회피, 국민을 무시하는 오만함이자, 국회를 기만하는 태도"라고 비판하며 국회는 증인 3인방에 대한 후속 조치를 검토하고 재발 방지를 위한 입법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