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순대외자산 1조 달러 시대, 해외 투자 쏠림 현상에 대한 우려 제기

최근 우리나라의 순대외자산이 1조 달러를 돌파했지만, 과도한 해외 투자 쏠림 현상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한국은행은 순대외자산 증가는 대외 건전성 측면에서 긍정적이지만, 자본 유출 및 원화 약세 압력 등 부정적인 영향도 고려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6월 기준 국내총생산(GDP) 대비 순대외자산(NFA) 비율은 55.7%로 역대 2위 수준을 기록했다. 

지난해 12월 말에는 58.8%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러한 증가 추세는 2014년 3분기에 플러스로 전환한 이후 지속적으로 이어져 지난해 4분기에는 1조 달러를 넘어섰다.

한국은행이 국민소득과 인구구조 등 기초 지표를 바탕으로 산출한 우리나라의 GDP 대비 균형 NFA 비율은 2015년 -3%에서 2023년 30%로 상승했다. 

실제 NFA 비율은 2023년 47%, 현재 55%로 2023년 기준 균형 비율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희은 한국은행 해외투자분석팀 과장은 “우리나라의 NFA 비율은 대표적 순대외채무국인 미국 등과 비교해 높은 편”이라고 언급하며, “최근 한국 NFA 비율이 빠르게 높아진 데는 인구 고령화 등에 따른 국내 자산 수익률 저하, 연기금 등의 대규모 해외 투자 등이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한국은행은 우리나라 NFA가 당분간 계속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과장은 “NFA 증가는 대외 건전성 강화라는 긍정적 측면이 있지만 자본의 해외 유출에 따른 국내 자본시장 투자 기반 약화, 달러 수요 증가에 따른 원화 약세 압력 등 부정적 측면도 있다”며 “국내 주식 시장의 투자 여건을 개선하고, 연기금의 국내 투자 활성화 등을 통해 과도한 해외 투자 치우침을 완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분석은 순대외자산 증가는 긍정적인 측면도 있지만, 국내 경제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에 대한 심도 있는 검토와 함께 적절한 정책적 대응이 필요함을 시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