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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다 약 100억 원에 달하는 서울시 보조금으로 운영되는 서울시 최대 아동양육시설 ‘꿈나무마을’. 이 시설은 1975년부터 50년 가까이 천주교 재단, ‘마리아수녀회’가 위탁받아 운영하고 있다. 이들은 ‘가난한 이들 중에서도 가장 가난한 이들에게 봉사한다’는 창립 정신을 바탕으로 지금까지 2만여 명이 넘는 아이들을 길러 사회에 배출해왔다. 그런데 이곳에서 오랜 시간 학대를 당했다고 주장하는 아이들이 있다. 그리고 아이들은 '가족'이자 '부모'였던 이들을 고발했다.
# “우리 아이들을 살려주세요”
‘꿈나무마을’ 출신 지훈 씨(가명)는 작년 8월 자신을 담당했던 보육교사를 고발했다. 그리고 'PD수첩'을 찾아온 그는 조심스레 과거의 기억에 대해 입을 열었다. 초등학교 5학년 때부터 고등학교 1학년 때까지 벌칙이란 명목으로 지속적으로 학대를 받아왔다는 지훈 씨(가명). 그는 학습지를 팔에 얹고 무릎을 굽힌 채 5시간 이상 버티는 벌부터 시작해, 하루 종일 ‘투명인간’ 취급당하는가 하면 음식을 먹다 토하면 토사물까지 강제로 먹이는 등 가학적인 체벌이 있었다고 진술했다. 그의 주장은 사실일까.
'PD수첩'에는 30여 명에 달하는 꿈나무마을 출신과 관계자들의 제보가 이어졌다. 그들은 지훈 씨(가명)가 겪었던 일들을 자신들도 경험했다고 털어놓았다. 나이도, 생활실도 담당했던 보육교사도 모두 달랐던 그들은 어떻게 공통된 기억을 갖고 있었을까?
# “애들이 갑자기 사라져요” - 사라지는 아이들
아이들 사이에서 체벌보다 더 두려운 소문이 돌았다. 반에서 문제를 일으킨 아이들이 벌칙으로 경남 합천의 오지에 보내졌고 그곳에선 강제노동이 있었다는 것. 아동 인권전문가는 미성년자가 강제노동을 한 것이 사실이라면 ‘감금 상태에서 아동을 강제노동 시킨 것은 강요죄로 처벌받을 수 있다’고 제언했다. 'PD수첩'은 그곳에서 이 일을 담당했다는 시설 관계자를 만나 소문의 진위 여부를 물었다.
# 아이들의 SOS 신호, 어른들은 몰랐나?
2017년, 꿈나무마을의 보육교사가 아동학대혐의로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시설 내부에선 이보다 1년 앞서 아동학대 정황을 인지했다. 하지만 정식으로 수사는 의뢰하지 않았고 자체 징계로 그쳤다. 9명의 아이들이 19회에 걸쳐 수차례 폭행당했다. 아이들은 시설 관계자도, 의사도, 심지어 경찰도 자신들의 호소를 외면했다고 주장했다. 꿈나무마을에 대한 관리 감독 의무가 있는 서울시는 아동학대 실태조사를 했지만 파악하지 못했다는데.
MBC 'PD수첩-나의 ‘가족’을 고발합니다' 편은 1월 25일(화) 밤 10시 30분 방송된다.
[사진제공=MB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