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라브4 PHEV, 전동화 시대의 현실적인 선택은

이재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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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타 라브4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를 경험하며 전기차 구매를 잠시 미뤄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전기차처럼 조용하게 출발하고, 하이브리드처럼 주행거리 부담을 덜 수 있는 조합은 전기차 충전 인프라에 대한 부담감과 짧은 전용 주행 거리에 대한 아쉬움을 동시에 해소해준다. 

 

특히 출퇴근이나 가까운 거리를 전기 모드로 주행하고, 장거리 이동 시에는 엔진을 함께 사용하는 방식은 운전자에게 편리함을 제공한다.

 

지난 17일 인천 영종도, 송도, 무의도를 잇는 127km 코스에서 라브4 PHEV와 하이브리드 리미티드, PHEV GR 스포츠를 시승하며 각 모델의 특징을 비교했다. 

 

코스는 고속 구간과 도심, 해안도로 및 커브 구간으로 구성되어 다양한 주행 환경에서 차량의 성능을 평가할 수 있었다.

 

토요타 라브4는 1994년 첫 등장 이후 도심형 SUV 시장을 넓혀온 모델로, 전 세계에서 1500만대 이상 판매되었다. 화려한 디자인이나 강한 성능보다는 연비, 공간, 내구성 같은 기본기에 충실하여 실용적인 SUV로 인정받고 있다.

 

이번 6세대 라브4 역시 이러한 성격을 유지하면서 전기차 감각을 더하고 선택지를 넓혔다. PHEV 모델을 시승하는 동안 전기 모터가 부드럽게 차량을 끌고 가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가속 페달을 밟으면 차가 조용히 앞으로 나아가며, 엔진 소음 없이 쾌적한 주행 경험을 제공한다.

 

도심 주행 시에는 저속 주행과 정체가 반복되는 상황에서도 엔진 개입을 크게 의식할 필요가 없었다. 조용히 출발하고 부드럽게 멈추는 과정을 반복하며, 운전자는 편안하고 안정적인 주행을 즐길 수 있다. 

 

이는 빠른 속도나 역동적인 움직임을 추구하는 운전자보다는 매일 편안하게 타는 것을 선호하는 운전자에게 적합하다.

 

라브4 PHEV는 1회 충전으로 77km의 전기 모드 주행 거리를 확보하여 출퇴근이나 가까운 거리를 전기차처럼 운행할 수 있다. 장거리 주행 시에는 엔진을 함께 사용하므로 충전소를 찾아야 하는 부담을 덜 수 있다. 

 

이러한 장점은 PHEV 모델에 대한 시승 평가가 긍정적으로 나타나는 이유 중 하나다. 짧은 시승 시간에도 엔진 소리를 거의 듣지 못했다는 평가와 함께, PHEV 모델은 전기차와 내연기관 차량의 장점을 모두 갖춘 매력적인 선택지로 평가받고 있다.

 

인천대교에서 속도를 높였을 때도 라브4 PHEV는 안정적인 주행 성능을 보여주었다. 차체가 가볍게 뜨는 느낌은 크지 않았고, 차선 변경 시에도 몸이 크게 쏠리지 않았다. 전기 모터 특유의 빠른 반응은 있지만, 운전자를 긴장시키는 예민함은 덜했다.

 

하이브리드 리미티드는 충전을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는 편안함을 제공하지만, PHEV를 먼저 경험한 후에는 전기차와 같은 조용함이나 가벼운 움직임이 부족하게 느껴졌다. 

 

GR 스포츠는 차체를 단단하게 잡아 운전하는 재미를 살린 모델로, 스포츠 주행을 즐기는 운전자에게 적합하다.

 

토요타는 토요타 커넥트와 LG유플러스 협업을 통해 내비게이션 및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강화하고, 토요타 TV, 음악 큐레이션 서비스, 네이버 클로바 기반 음성 인식, 원격 시동 및 공조 제어 기능을 제공하여 일본차의 이미지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다만, 시승 중 내비게이션이 경로를 잘못 안내하는 상황이 발생하기도 했다.

 

라브4의 외관은 한층 젊고 단단해졌지만, 실내 디자인은 여전히 일본차 특유의 아날로그적인 고집이 느껴진다. 화면은 커졌고 조작도 어렵지 않지만, 전체적인 인상은 보수적이다. 6000만원대 PHEV 모델의 가격을 고려하면 실내 디자인이 조금 더 세련되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라브4의 가격은 하이브리드 XLE 4927만원, 하이브리드 리미티드 5746만원, PHEV XSE 6160만원, PHEV GR 스포츠 6180만원이다. 

 

라브4 PHEV는 전기차 구매를 망설이는 운전자나, 평일에는 전기로 조용하게, 주말에는 기름으로 멀리 가고 싶은 운전자에게 적합한 선택지가 될 수 있다. 화려함보다는 고장 없이 오래 타는 차를 선호하는 실용적인 운전자에게 특히 매력적인 모델이다.

이재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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