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금한 이야기Y] 그녀는 왜 지옥에서 벗어나지 못했나

지난 1월, 상철(가명) 씨에게 한 통의 전화가 걸려 왔다. 수화기 너머 울먹이던 사람은 여동생 현숙(가명) 씨. 자신이 일하던 식당에서 쫓겨나게 됐다며 한참을 울던 동생의 목소리에 상철 씨는 점점 이상함을 느꼈다. 무언가 말하기를 망설이던 동생은 이윽고, 30년 동안 누구에게도 털어놓지 못했던 이야기를 꺼냈다.
“여기서 머리 같은 데 때리고 그랬었어.
성매매 그런 거 안 한다고,
지금 막 겁나 오빠”
- 상철(가명) 씨와 동생 현숙(가명) 씨 통화 中
통화 후 급히 동생을 찾아 나선 상철 씨가 도착한 곳은 한 유흥 주점의 작은 골방이었다. 기억 속 해맑던 동생의 모습과는 너무나도 달라진 현숙 씨. 야윈 얼굴에 남루한 행색의 그녀는 그곳에서 지내온 지난 세월에 대해 조심스럽게 털어놓기 시작했다. 유흥 주점 업주 ‘최 씨(가명)’로부터 성매매를 강요받았고, 이를 거부할 경우 폭언과 폭행이 이어졌다는 충격적인 고백이었다.
“사장님도 그렇게 나쁜 분은 아니었는데.
되게 잘해주는 걸로 알고 있어요.
거의 엄마가 딸을 돌보는 느낌”
- 인근 상인
현숙 씨가 보낸 지난 30년의 시간을 되짚어 보기 시작한 상철 씨. 그런데 동생의 말과는 다른 이야기도 들려왔다. 일부 주민들은 현숙 씨와 업주가 마치 모녀처럼 가깝게 지내는 사이로 보였다고 기억하고 있었던 것. 엇갈리는 이야기 속에서 혼란에 빠진 상철 씨. 과연 30년 동안 감춰져 있던 진실은 무엇일까.
한편, 취재를 이어가던 제작진은 현숙 씨의 삶을 오랫동안 가까이에서 지켜봤다는 한 지인을 만나게 된다. 그의 증언을 통해 유흥 주점 안에서 오랜 시간 이어져 왔다는 또 다른 끔찍한 이야기들을 들을 수 있었다.
5일(금) 밤 8시 50분에 방송되는 SBS ‘궁금한 이야기 Y’에서는 30년간 이어진 착취 의혹의 실체를 추적해 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