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지 총회장, 대선 개입 의혹…구속 결정
95세 이만희 신천지 총회장이 신도들을 동원해 국민의힘 당원 가입을 강요한 혐의로 구속됐다. 검경 합동수사본부는 이 총회장이 2021년부터 2024년까지 대선 및 총선 경선에 영향을 미치려는 목적으로 신도들에게 당원 가입을 지시했다고 보고 있다.
합수본은 신천지가 ‘필라테스 프로젝트’ 등 명목으로 신도들의 국민의힘 입당을 독려했으며 최소 5만 6천 472명의 신도가 당원으로 가입한 것으로 파악했다. 조직적으로 당원 가입을 진행한 배경에는 교회 건물 용도 변경 등 각종 교단 내 현안 해결을 위한 정치적 목적이 있었던 것으로 의심된다.
수사본부는 이 총회장의 지시가 총무를 거쳐 각 지파장, 교회 담임, 장년회·부녀회·청년회 등으로 하달된 사실을 밝혀냈다. 또한 2022년 대선을 앞두고 이 총회장이 전국 장년회장과 청년회장, 부녀회장에게 "윤석열이 대통령이 돼야 한다. 신도들을 국민의힘에 당비를 내는 당원으로 가입하게 했으면 좋겠다"는 취지로 말한 진술도 확보했다.
합수본은 신천지 전 간부가 당원 명단을 윤석열 당시 대선 후보 캠프 관계자에게 건넨 정황도 포착했다. 캠프 네트워크본부장이 신천지 간부 측에 신도 명단을 요청했고 이 총회장의 승인을 거쳐 명단이 전달된 것으로 드러났다. 수사본부는 이 총회장을 상대로 정치권의 요청 또는 관여 여부를 조사할 예정이다.
법원은 이 총회장의 고령을 고려했지만 증거 인멸의 우려가 있다는 점을 들어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법무부에 따르면 현재 90세 이상 수감자는 5명이며 2017년에는 95세 남성이 살인미수 혐의로 구속되기도 했다. 합수본은 이 총회장이 100억원대 횡령 등 범행에 가담했는지도 살펴볼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