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쿠팡물류센터 화재, 전국 소방력 동원…진화 난항

인천 쿠팡 물류센터에서 발생한 화재로 전국 소방력이 동원된 가운데 진화 작업이 장시간 이어지고 있다. 화재 현장에는 내부 적재된 생활용품이 타면서 다량의 검은 연기가 발생해 진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소방관 1명이 연기를 흡입해 병원으로 이송됐다.
소방청은 18일 오후 3시15분 인천 쿠팡 물류센터 화재에 국가소방동원령을 발령하고 전국 소방력을 투입했다. 국가소방동원령은 한 지역의 소방력만으로 대응하기 어려운 대형 재난이 발생했을 때 전국 시·도의 소방 인력과 장비를 동원하는 제도다.
인천소방본부에 따르면 불은 이날 오전 6시54분쯤 인천시 서해구 석남동 쿠팡 32물류센터 6층에서 시작됐다. 해당 건물은 연면적 29만9000㎡ 규모의 지상 8층 철근콘크리트 구조다. 소방 당국은 오전 9시15분 대응 1단계, 낮 12시25분 대응 2단계를 차례로 발령했지만 진화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전국 소방력까지 투입했다.
이에 따라 서울·경기·충북·충남·강원 등 5개 시도의 소방력이 투입됐다. 고가사다리차와 물탱크차, 무인소방로봇 등 장비 142대와 소방 인력 386명이 현장에서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다.
진화가 장기화하는 것은 물류센터 내부 3단 선반에 적재된 생활용품이 타면서 다량의 검은 연기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소방 당국은 연소 확대 가능성은 크지 않지만 내부 가연물이 많아 완전 진화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화재 당시 물류센터 관계자 등 121명은 모두 자력으로 대피해 대형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다만 진화 작업 중 사다리차를 운전하던 40대 소방관 1명이 연기를 흡입해 병원으로 옮겨져 고압산소 치료를 받고 있다.
인천 서해구는 안전 안내 문자를 통해 “화재로 연기와 분진이 다량 발생하고 있으니 인근 주민은 창문을 닫고 외부 활동을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번 화재로 2021년 발생한 경기 이천 덕평 쿠팡물류센터 화재도 다시 주목받고 있다. 당시 불은 발생 엿새 만에 완전히 진화됐으며, 인명 검색을 위해 건물 내부에 진입했던 김동식 소방경이 순직했다.
당시에도 센터 내부에 종이와 비닐 등 가연성 적재물이 대량으로 쌓여 있어 진화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번 화재 역시 생활용품 등 적재물이 빽빽하게 쌓인 물류센터 특성상으로 진화 작업이 장시간 이어지고 있다.
소방 당국은 불을 완전히 끄는 대로 정확한 화재 원인과 피해 규모를 조사할 방침이다.
